초6과 중1 사이

1.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과도기 수업 전략

by 양지우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 처음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면, 아직도 아이 특유의 풋풋한 냄새가 나는 장난꾸러기들이지만, 동시에 초등학교 최고 학년으로서 어른스러움을 흉내 내려는 모습도 함께 보인다. 이 애매하고도 미묘한 시기가 바로 ‘초6’이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지나 2학기에 접어들면, 갑자기 눈빛이 달라진다.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하고, 말투나 태도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이 변화는 단순한 성장의 결과만은 아니다. 초6과 중1 사이의 시기는,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의 무게를 처음으로 온몸으로 체감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특히 학원에서는 ‘대치동 여름방학’이라 불리는 시기부터 본격적인 내신 대비 수업이 시작된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교과 진도 외에도 내신 대비 문법 교재까지 챙겨야 한다. 짊어지고 다니는 교재만으로도 버거운데, 특강까지 더해지면 “이제는 정말 못하겠어요”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어떤 아이들은 방학 특강 전에 이미 포기하고 학원에 발길을 끊는다.


그래서 이 ‘과도기’가 시작되기 전, 반드시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다가올 변화를 설득하고, 미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선생님의 중요한 역할이다.






전략 1.

‘WHY’를 먼저 설명하되, ‘마음’을 전달하라


이제 아이들은 더 이상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는 어린 꼬마들이 아니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납득해야 움직이는 시기가 바로 초6의 과도기다.


예를 들어, 중학생 선배들의 시험지나 문제집을 슬쩍 보여주며,

“이런 걸 곧 배우게 될 텐데, 그래서 지금부터 천천히 준비하는 거야”라고 말해보자.

그리고 덧붙인다.


“이걸 너 혼자 준비하라고 하지 않아. 선생님이 지금도 너를 위해 자료를 만들고, 수업을 준비하고 있어.”


핵심은 “이렇게 어려워지니까 열심히 해”가 아니라,

“네가 잘 해낼 수 있도록 선생님이 이렇게 준비하고 있어”라는 관계 중심의 메시지다.


아이들이 “그냥 엄마가 다니라니까 다니는 거예요”라고 말해도,

사실 아이들은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어른과 ‘안전한 관계 안에서 배우고 싶어 한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전략 2.

1:1 상담은 ‘성적 상담’이 아닌 ‘관계 상담’


중등부에서는 흔한 1:1 상담이지만, 초등부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상담은 학생을 ‘특별하게’ 대우하는 시간이자,

선생님과 단둘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귀중한 소통의 기회다.


시험 결과가 나왔을 때 상담을 하면 효율적이지만, 시기와 상관없이 관계 형성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단, 이 상담은 성적을 분석하거나 훈계하는 자리가 아니라,

“선생님이 널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를 나누는 자리여야 한다.


상담 후에 아이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 다음에도 또 이야기해요.”


특히 과도기의 아이들에게는 이런 시간들이 선생님을 ‘진짜 내 편’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어리광도 받아주되, ‘든든한 내 편’이 되어야 할 때


초6과 중1 사이의 과도기,

선생님의 역할은 “아이들을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이 혼자 두렵지 않도록 함께 걸어주는 사람”이다.


수업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닌,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우린 할 수 있어”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

지금 그 진심이 필요한 시기다.




혹시 지금 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또, 선생님이라면 어떤 방법으로 아이 마음을 열고 계신가요?


나눠주세요. 함께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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