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영어, 부모가 놓치기 쉬운 진짜 문제

2. 애매한 위치의 중1, 왜 힘들까

by 양지우

대치동 대형 어학원에서 근무하면서 같은 학년이라도 레벨이 세분화되어 있어, 가장 낮은 레벨부터 가장 높은 레벨까지 정말 다양한 영어 실력을 가진 중1 학생들을 많이 만났다.


그런데 이런 다양한 실력과는 별개로, 중1부터는 학원 레벨보다 학교 성적을 더 신경 써야 할 시기다.


초등학교에서는 객관적인 영어 성적을 평가하지 않다 보니, 중1 학생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영어 실력, 특히 어휘와 문법 능력을 시험에서 직접 평가받게 된다.






애매한 중간자, 중학교 1학년


문제는 중학교 1학년이 정말 애매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교육 제도의 특성상 중학생이긴 하지만 '자유학기제' 때문에 시험을 한 학기에 한 번만 보는 학교가 대부분이라, 학원 선생님들도 중1 아이들의 학습 방향과 습관을 잡아주기가 쉽지 않다.


중1은 초등학생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한 중학생도 아닌 딱 그 사이에 놓여 있다.


그래서 1학기에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이라면 초6 때부터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1학기에 시험을 보지 않는 경우라도 1학년 1학기는 앞으로의 내신을 대비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다.






'학원에만 맡기면 된다'는 착각


중1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더더욱 '학원에만 맡기면 다 해주겠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초등 때는 흥미와 노출 위주의 영어였다면, 중등에 오면서는 갑자기 과제와 시험 위주의 영어로 바뀐다. 아이가 학년이 올랐다고 해서 그 많은 양을 한꺼번에 감당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물론 억지로라도 소화해 내는 아이들도 있다.


내 제자 중에도 새벽 3~4시까지 울면서 숙제를 하던 아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늘어난 학습량에 치이고, 영어는 더 이상 '재미'가 아닌 '암기과목'이 되어버린다. 그러다 보니 학습 문제로 부모와 아이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게다가 학원 최상위 반 아이들이 오히려 학교 시험에서는 더 낮은 점수를 받는 경우도 있다.


학원 영어와 학교 영어의 난이도 차이가 너무 커서 학교 영어를 방심하다가 엉뚱한 부분에서 실수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첫 시험에서 성적이 기대 이하로 나오면 아이들은 금세 자신감을 잃고 영어 자체를 싫어하게 된다.






답은 '습관'이다


그럼 이렇게 중요한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답은 단순하다. 바로 '습관'이다.


내가 학부모 상담을 할 때 제일 먼저 묻는 질문은


"혹시 우리 ○○이가 공부 시간표가 있나요?"이다.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시간표 자체가 없다.


진짜 내신 대비는 기출문제를 미리 풀어보는 게 아니라, 앞으로 공부를 이어갈 수 있는 학습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나만의 공부 시간표' 만들기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 바로 '나만의 공부 시간표'를 만드는 것이다.


학원 스케줄과 숙제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고,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지 못하면 미련을 버리고 다음 과제로 넘어가야 한다. 미련을 버린다는 건 공부 자체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 다음엔 어떻게 하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문제풀이를 할 때 시간을 재고 푸는 습관을 들이면, 학교 시험 대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마무리 못한 숙제 때문에 아이를 다그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학생-부모-선생님의 협력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선생님들이 아이의 하루 24시간을 쫓아다니며 관리해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표를 만들고 조율하는 과정은 학생-부모-선생님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가장 큰 자극제가 되는 건 부모가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다. 부모의 일상이 곧 아이에게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






실력이 아닌 습관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중학교 1학년 영어는 실력이 아니라 습관이다. 이 시기에 제대로 습관을 잡은 아이만이 중학교 3년, 나아가 고등학교 영어까지 자신 있게 이어갈 수 있다.


결국 영어 성적은 점수가 아니라 아이의 시간을 어떻게 채워주느냐에서 시작된다.


중1이라는 시기는 부모와 선생님이 함께 손잡고 아이 곁을 지켜줘야 하는 시기다. 조금은 느리더라도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길러가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 준다면, 아이들은 언젠가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영어를 넘어 삶의 배움까지 이어갈 수 있다.




지금 우리 아이의 중1 영어, 어떤 점이 가장 고민되시나요?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시면 아이 상황에 맞는 실질적인 방향을 함께 잡아드릴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