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나.. 나르시시스트라 말하기에는 겸손한 나지만, 나를 사랑하는데 수많은 조건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무엇이든 좋은 것은 경험과 실행을 하면서 잘하면, 기운이 나고, 못하면 살짝 우울해하는 결과에 연연하는 나였던 것 같다.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하자는 말을 내 일과에 대입해 보면 첫째, 늦잠을 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YES, 점심을 해 먹지 않고 사 먹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YES,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게으르게 지낸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음. 아닌데, 퇴근 후 아이들과 놀아주지 않고 핸드폰을 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NO
아무래도 조건이 없이 나를 사랑하기는 힘들 것 같다. 윗 문단을 쓰면서도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문장을 써야 하는데, 용서할 수 있을까?라는 문장으로 계속 둔갑을 한다. 이게 아닌데 말이다.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하는 것, 태어났으니 사는 것,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그것이 default는 맞는데, 나는 내가 성장을 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아야 더 사랑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글 주제에 흡족한 대답을 못 드려 작가님께 죄송하지만 이것이 나의 솔직한 속마음이다. 그렇다면 나의 자녀들을 생각해 보자, 아이들 그 자체로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밥을 잘 먹고 할 일을 잘해야 좋다. 더 사랑이 샘솟는다.
무조건 적인 사랑은 아무래도 하나님께 받아야겠다.
그런데.. 음 하나님도 잘해야 좀 더 사랑해 주실 것 같은데? 이거 나 뭔가 잘못생각하는 걸까?
내 글을 읽는 독자님들과도 함께 고민을 해보면 좋겠다. anyway, 나는 나를 사랑하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