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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쌤 Jan 15. 2024

나를 내보일 수 있는 안온한 공간.

함께의 힘으로..

마흔을 심하게 앓던 나의 마흔 즈음에 내게 선물같이 다가온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자신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꺼내놓아 주었다. 나에게만 해 준 이야기도 있었고, 모임에서 공개적으로 해 준 이야기도 있었다. 그 이야기들은 내가 오랜 시간 끙끙 앓으며,  절대 하지 못 할 것 같던 비밀스러운 나의 이야기무게를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나의 찌질하고 초라한 모습들을 꺼내놓고 나면 마음의 생채기가 드러나 무너질 것만 같았는데, 그래서 무겁게 무겁게 이고 지고 살아왔는데, 꺼내놓고 나니 별거 아니었다. 괜찮았다. 그렇게 드러낸 나의 상처는 바람도 쐬고 연고도 발라가며 조금씩 치료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들 덕분에 나는 알게 되었다. 상대가 드러내 주는 진실된 민낯의 힘을 말이다. 무슨 말이든 괜찮다는 그 안온함이 나를 숨 쉬게 했다. 그리고 그런 공간이 필요한 많이 이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꾸렸으나, 모두의 힘으로 열심히 굴러가고 있는 독서 모임에 줌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고등 동창들과의 만남 후 부랴부랴 달려 그녀들을 만났다. 독서를 함께 하자고 한 분 두 분 불러 모았지만, 나는 사실 이 공간이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 내게 마음을 내보여 주었던 분들이 많이 계시기에, 그분들의 마음밭이 어떤지 내가 알기에, 내가 받은 마음이 크기에, 혹시라도 이 공간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영향을 줄 수 있으면 참 감사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 하더라도 함께 책을 읽으면 그것만으로도 된 거니까 하는 마음이었다.


같이 새벽기상도 하고, 대하소설 '토지'도 읽으며, 각자 읽는 책들을 공유하고, 이 공간에서 우리는 서로의 발전을 응원한다. 제각기 다른 방향과 속도를 인정하며, 독서를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애쓴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깨닫고 또 위로가 된다. 감사하게도 그런 공간이 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오늘은 함께 브런치 작가 도전하기를 제안했다. 내가 유명 작가도 아니고, 자주 쓰지도 못하고, 늘 고민하는 초보 브런치 작가지만, 나에게  브런치라는 공간이 큰 의미가 있기에, 그녀들과도 공유하고 싶다.


읽고 마는 독서가 아니라, 삶에 눈곱만큼이라도 보탬이 되는 독서를 하기 위해, 글쓰기를 통해 성찰과 실행을 할 수 있다고 믿기에 이 도전도 그녀들에게 의미가 있기를 바라본다.


내가 조금 먼저 시작했을 뿐, 나보다 더 커다란 역량을 가진 그녀들이 세상에 조금씩 자신을 보여주며 성장해 나가는 한 걸음이 되기를 응원한다.


'엄마'이기에 자식 일에 노심초사하며 불안해하는,  나약하나 동시에 강할 수밖에 없는 우리 모두의 삶에

이 공간이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그렇게 세상의 한 귀퉁이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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