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 수첩과 라디오의 기억
<사적인 > 나만의 마음과 시간을 담다
나의 엄마는 글을 잘 쓰셨다. 어렸을 적부터 내가 보아 온 엄마는 항상 책을 곁에 두셨고, 식탁 위에는 늘 메모할 수첩과 펜이 놓여 있었다.
평소에는 학교에 다니느라 몰랐지만, 방학이 되면 알 수 있었다. 집안에 스며든 따뜻한 음식 냄새와 라디오 소리. ‘지금은 여성시대’라는 프로그램이 켜져 있으면 엄마는 꼭 수첩을 펼쳐 사연을 적으셨다. 그리고 어느 날, 그 글이 라디오를 통해 낭독되던 순간의 기억은 아직도 선하다.
나는 사실 엄마의 글보다도 그 뒤에 따라오던 상품이 더 궁금했다. 용인자연농원 가족권 4매, 부부 금시계, 자명종 시계, 그릇세트… 집으로 배달되던 소소한 선물들은 어린 나에게 보물처럼 다가왔다. 엄마는 그저 글을 쓰셨을 뿐인데, 세상은 그 글에 작은 답을 건네주는 것 같았다.
돌이켜보면 내가 글을 쓰는 일을 자연스레 이어받은 것도 그 시절 덕분일지 모른다. 엄마의 글에는 생활의 무게가 담겨 있었고, 그 무게를 다정하게 풀어내는 힘이 있었으리라, 지금은 그렇게 기억한다. 나는 옆에서 연필 냄새와 라디오 소리를 함께 기억하며 자라났다.
추석의 저녁, 창가에 달빛이 머무는 순간 나는 다시 엄마의 수첩을 떠올린다.
라이킷과 구독은, 창작자에게
따뜻한 길동무가 되어줍니다
머문 마음은 댓글에,
인연은 책동무로 이어집니다
Bloom지연의 브런치 스케줄 (25.09.11 이후)
• 월 – 연재 <진실의 조각들>
• 화 – Bloom지연 (읽다/쓰다/그리다/사적인)
• 수 – 원고 준비
• 목 – 연재 <진실의 조각들>
• 금 – 개인 작업
• 토 – 연재 <진실의 조각들>
• 일 – 댓글 한 스푼
발행 시간 : 월 · 화 · 목 · 토 · 일 AM 07:00 발행
#엄마는 글을 쓰셨다 #기억과 추억
#Bloom지연 #엄마의기억#사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