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글을 쓰는가

책을 펼치고, 펜을 드는 오늘의 마음

by Bloom지연

나는 어려서부터 메모하는 것을 좋아했다. 수첩에 또박또박 적은 글씨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졌다. 중요한 것에는 별표를 붙여 기억했고, 글 옆에는 작은 그림을 그려 색을 입혔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모든 순간이 글쓰기를 향한 조용한 연습장이었다.


읽는 순간이 곧 기록의 시작이다


글은 내 마음을 붙잡아두는 방식이었다. 기분이 흐트러질 때는 글씨도 덩달아 흔들렸고, 기분이 맑을 때는 색연필 자국도 선명했다. 글에는 나의 계절이 담겼고, 작은 문장은 거울처럼 나를 비추어주었다.


그래서일까. 어느 순간부터 글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나를 지탱하는 숨이 되었다. 잘 쓰고 못 쓰고를 따질 겨를도 없이, 쓰지 않으면 내가 흩어져 버릴 것만 같았다. 글은 나를 기억하는 방식이자, 스스로를 지켜내는 방법이었다.


이제는 그 기억을 혼자만 간직하고 싶지 않다. 내가 적어온 조각 같은 문장들이 읽는 이의 마음에 잠시 머문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어쩌면 그 단순한 바람 때문일지 모른다.


글은 결국 나를 다독이고, 또 누군가를 향해 건네지는 작은 다리다. 그 다리를 건너며 나는 오늘도 책을 펼치고, 펜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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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지연의 브런치 스케줄 (25.09.11 이후)

– 연재 <진실의 조각들>

– Bloom지연 (읽다/쓰다/그리다/사적인)

• 수 – 원고 준비

– 연재 <진실의 조각들>

• 금 – 개인 작업

– 연재 <진실의 조각들>

– 댓글 한 스푼

발행 시간 : 월 · 화 · 목 · 토 · 일 AM 07:00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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