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환기시키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자연이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편리하지만 복잡하고 붐비는 도시와 컴퓨터 모니터의 불빛으로부터 내 눈이 지쳐갈 때 즈음,
초록초록 빛의 풀과 나무가 보고 싶어진다.
캠핑이나 여행도 좋지만, 잠시 자연을 감상하러 도쿄도의 근교 미타케(御嶽)역에 다녀왔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꽤 높아 보이는 산들이 있고, 오쿠타마 호수를 시작으로 타마 강이라는 긴 강이 도쿄도의 동쪽 도심까지 쭉 가로질러 이어진다.
도쿄 도심의 남쪽은 바로 이 강을 기점으로 가나가와 현(県)과 나누어진다.
이 타마 강이라는 강이 도쿄 전체를 감싸고 있다는 것은 미타케 역에 다녀오고서야 알았다.
이렇게 직접 두 발로 걸어서 다녀보는 것과 스마트폰 속 지도를 찾아보는 것과는 역시 느낌이 다르다.
그렇게 소소한 산책을 하면서 바라본 산에서 초록빛을 충전했다.
이렇게 도시에서 잠시 멀어져 한숨 돌리고 마음을 가볍게 하고 오니, 곧 정말로 가을이 오려는지 공기도 제법 가벼워진 것 같다.
덥고 습했던 여름이 올해도 결국 가는구나.
생각하면서 좋아하는 긴팔 옷을 입고, 액세서리를 하면서 포근하게 가을을 보낼 생각을 하니 설레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네 가지나 되는 다양한 계절이 돌아가며 그 특색을 뽐내는 1년,
우리들 삶도 계절의 변화와 맞물려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며 그 특색을 만들어 간다.
한층 가벼워진 공기처럼 우리의 몸과 마음도 가볍게,
남은 1년을 신나게 누벼보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