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비판하며 그 우위에 있음을 확인하는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나름 의식있는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한 교수의 페이스북 글들을 몇 년째 봐왔다.
그의 전공 관련 업적과 글들을 읽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낼 때까지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조국 수호를 외치며 조민이 고3때 출판했던 저널의 수준이 얼마나 저질급의 저널인지, 그렇기에 고3이 충분히 출판할 수 있다는 논리를 필 때 머리를 한 대 얻어맞는 느낌이었다. 그는 그 저널에 투고하는 성인 연구자들의 능력을 하위로 언급했다. 나는 그 글들부터 그 교수의 기독교 정신이 의심스럽기 시작했다. 자기의 뛰어남은 정상이며, 그 수준에 미치지 않는 연구자들은 비정상이라는 논리가 내재되어 있지 않은가? 엘리트 의식이 그야말로 짙게 나타났다.
시간이 지나 정부가 바뀐 후, 한국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정부에 대한 비판의 이야기들이 페이스북에서 거의 사라졌다. 그 교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에 반대하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열렬히 비판하며 포스팅하던 그의 모습은 사라졌다. 그런데.. 다시 또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비판의 포스팅이 시작된다. 내용인즉슨 s대의 무슨 교수처럼 목회자들도 공부 좀 해라! 였다. 자기들의 지적 수준 정도는 따라와야지 목회자로 인정해준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이는, 정부를 비판할 수 없으니 그 다음으로 요즘 권위가 추락하는 집단인 기독교 리더십을 비판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게 유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상대를 논리적으로 비판하면 자기는 그 상대보다 나은 존재처럼 스스로 여기거나 타인으로부터 여김을 받는다. 이는 예수의 길이 아니다. 비판으로부터 우위에 서는 게 아니라, 잘못됨은 화자되어야하지만, 동시에 포용성도 동반되어야한다.
그 교수는 엘리트 기독 지성주의를 추구하며, 그 기준에 달하거나 혹은 자기를 열렬히 따르거나 하는 사람들만을 인정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품어내는 리더십이라면 참 좋을텐데라는 아쉬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