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학재단 서울희망공익인재장학생 8기 - 플라스틱 프리 프로젝트
코에 빨대가 꽂힌 바다거북, 플라스틱으로 가득 찬 바닷가, 플라스틱을 감당 못 하는 쓰레기 처리장, 우리 몸속에 쌓이는 미세 플라스틱.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면서 내 삶을 에워싸던 플라스틱이,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플라스틱을 덜 써야 한다는 것을 이미 모두가 안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부지런해야 하는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의 삶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플라스틱을 아예 안 쓰면서 살 수 있을까? 이 글을 읽는 지금, 주변에 있는 플라스틱을 찾고 없애보자. 아차차 그러면 안 된다. 그럼 일단 핸드폰도 못 써서 이 글을 못 읽고, 자동차도 못 타고,... 이걸 계속 나열하는 것이 의미 없을 만큼, 플라스틱을 아예 안 쓰면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줄일 수 있는 것들부터 줄여야 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면서, 쓰지 않아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 플라스틱은 뭘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에 집중했다.
어쩌면 '플라스틱 빨대'는 이미 줄어들고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종이 빨대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몇몇 카페에서는 'I'm not plastic'이라고 적힌 생분해성(PLA) 빨대를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 빨대 대신 이런 빨대를 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PLA 빨대의 경우, 61도 이상의 환경에서 열흘 동안 있어야 100% 자연 분해되는 만큼, PLA 빨대들만 별도로 모아서 처리하지 않는다면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는 플라스틱 빨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해양으로 흘러들어 가면 플라스틱 빨대와 마찬가지로 해양 생물에게 위협적이다. 또한 아무리 좋은 소재의 일회용 빨대를 쓴다고 해도, 빨대를 쉽게 쓰고 쉽게 버리면서 끊임없이 생겨나는 쓰레기들을 막지 못한다.
그럼 일회용 빨대를 쓰지 않으면서 빨대를 쓰고 싶으면 어떡하지? 다회용 빨대를 쓰면 된다!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는 것은 빨대의 편리함은 유지하되, 빨대를 관리하는 불편함을 받아들이면 되는 일이다. 다회용 빨대라는 짐은 늘지만, 일회용 빨대 쓰레기를 배출했다는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
다회용 빨대를 써보겠다고 결심을 해도, 그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현명한 소비를 하기 어렵다. 실리콘 빨대, 스테인레스 빨대, 유리 빨대 등, 소재도 다양하고, 하나의 소재 안에서도 다양한 제품으로 나뉜다. 그럼 어떻게 고르지? 쓰레기를 줄여보자는 목적으로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는 만큼, 무작정 종류별로 다 사서 제일 맘에 드는 빨대를 선택하는 건 꽤 어리석은 짓이다. 딱 맞는 딱 하나의 빨대만 있으면 된다. 그렇다면 현명한 선택을 위해 '좋은 다회용 빨대 리뷰'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가 다회용 빨대 리뷰를 준비했다.
7명의 팀원끼리 저마다의 일상에서 2-3가지의 다회용 빨대를 열심히 써봤다. 유리, 스테인레스, 실리콘, 세라믹 등 재질을 기준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모아보았다. 동일한 빨대를 쓰더라도 각자의 생활 방식이 다른 만큼 다회용 빨대에 대한 평가도 달랐다. 청결관리, 흡입력, 휴대성, 디자인, 내구성을 기준으로 각자 별점을 매겨보며 서로의 평가를 비교해보기도 했다.
우리의 글이 당신에게 딱 맞는 다회용 빨대를 찾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