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귀복 작가님의 북토크
지난 주말 설레는 마음으로 생에 처음으로 북토크에 다녀왔습니다. 북토크의 주인공은 [태어난 김에, 책쓰기] 신간을 출간하신 류귀복 작가님이셨는데요. 말로만 듣던 북토크를 참석할 수 있어서 전날부터 계속 그날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예스 24에서 펀딩을 진행하셔서인지 북토크 장소도 예스 24 지점인 게 인상 깊었어요. 서점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곳이면서 익숙한 곳인데 그래서인지 마음이 놓였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작가님이 전하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낯설고 아는 분이 한 분도 없어 몸도 뚝딱거리고 어색했지만 시작하고 나서는 작가님의 유머러스함 덕에 금방 풀어졌습니다.
에필로그
이야기를 듣다 처음 알게 된 내용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작가님이 에필로그에 꽤 신경을 많이 쓰셨다는 것이 인상 깊었는데요. 처음 출간했던 책에서 이번에 출간한 세 번째 책에 이르기까지의 노력과 변천사를 들려주셨습니다. 작가님이 기대했던 만큼의 화제성은 없었더라도 아내에 대한 마음의 진정성은 독자라면 누구나 충분히 느끼셨을 거라 믿습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현재 류귀복 작가님의 작가 소개는 '아내에게 꽃을 선물하기 위해 펜을 듭니다'인데요. 처음 책을 쓰게 된 계기에서부터 작가소개에 들어가는 문구에 이르기까지 연결고리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투고의 과정
말로만 듣던 첫 번째 책 출간을 위해 150번의 투고 도전의 과정을 상세히 듣게 되었는데요. 처음 어떤 제목으로 보냈고, 그다음에 제목을 바꾸고, 여러 번의 기약 없는 기다림을 통해 포기도 하셨다는 것을 들으면서 작가님의 노력이 결코 가볍지 않았다는 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봤던 영화가 장항준 감동의 [리바운드]였다고 합니다. 그 영화를 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도전하기로 하셨다고 해요. 그렇게 출간 계획서를 작성을 하고 이전과는 다르게 투고 메일을 더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 첫 책의 출간 계약에 성공하시게 되었죠.
우선 [리바운드]라는 영화가 정말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메모도 해뒀습니다. 장항준 감독은 제가 원래도 좋아했던 감독입니다. 물론 영화보다 그분의 마인드 자체를 좋아했었습니다. 그분이 만드신 영화이기도 하고, 포기하려고 마음먹은 류귀복 작가님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었던 포인트가 어떤 것일까 궁금해서 조만간 꼭 보려고 합니다.
출판사와의 관계
책 본문에도 있었지만 출판사와 관계된 비하인드 히스토리를 들려준 부분도 재밌게 들었습니다. '곧'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기약 없는 기다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이렇게 덤덤하게 이야기를 하시지만, 당시엔 정말 마음 졸이고 매일이 기다림의 연속이라 힘드셨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출판사와의 관계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느꼈습니다. 류귀복 작가님은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방법을 아시는 분이라는 걸요. 마음은 결국 통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따뜻한 마음을 널리 전하는 만큼 그 이상으로 모두 작가님에게 돌아갈 거라고 믿습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이야기들과 소소한 퀴즈와 이벤트들을 함께하면서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처음 경험한 류귀복 작가님의 북토크는 저에게 감사하게도 북토크에 대한 인상을 너무나 좋게 만들어 주셨네요.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무리가 되고 사인을 받으면서 문득 궁금증이 생겨 물었습니다.
"작가님, 지금 세 번째 책을 출간하셨는데 첫 번째 책을 다시 읽어보셨을 때 혹시 당시의 글이 본인 스스로 느끼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까요?"
이 질문에 작가님은 솔직히 답해주셨는데요. 무서워서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시 읽어볼 시간에 다른 책을 더 많이 읽고 글을 더 많이 쓰자는 마음이셨다고 해요. 그리고 중쇄를 찍으면 그때 읽어보겠다고 마음을 먹으셨다고 하는데, 과연 첫 책인 [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입니다]라는 책은 중쇄를 찍었을까요? 이건 곧 알게 되실 거예요.
그리고 제가 집에 와서 [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입니다]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요. 제 질문을 후회했습니다. 작가님의 첫번째 책도 그냥 완벽하네요. 내용도 따뜻하고, 글도 너무나 잘 읽혀서 금방 완독할 것 같습니다.
싸인도 책에 맞게 문구를 다르게 해 주셨어요. 당신의 삶이 행복하길 바라고, 책이 되길 바란다는 이 말이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그게 책이 된다면 더없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분간은 책을 많이 읽으면서 쉬어간다고 하시는데 출간을 위해 필요한 것이 다독이라고 한 말씀이 또 생각이 나네요. 푹 쉬시면서 책을 통해 에너지 충전하시는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