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이름하여 알쓸신잡 시즌 1은 내가 좋아하는, 혹은 좋아하게 된 사람들이 모두 모인 프로그램이었다. '박학다식'이란 단어가 이 사람들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해박함이 차고 넘치는 사람들로 듣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유익했던 방송이었다. 알쓸신잡을 통해 처음 김영하 작가를 알게 되었고 그의 문학적 생각이나 학문의 깊이에 많이 공감하게 되었다. 서점에서는 단독 코너가 생길 정도로 유명세를 탔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한다. 늦었지만 그에 대한 더 많은 작품을 읽어보며 팬심을 느끼려 한다.
'오빠가 돌아왔다'는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처럼 단편 모음집이다. 김영하 작가가 방송에서 보이는 젠틀한 모습과 달리 그의 작품은 퇴폐적인 면이 있다. 일반적인 틀에서 벗어난 아웃사이더들의 불편한 이야기라고나 할까? 어쩌면 내가 한 번도 마주하지 못했거나 넥타이를 매고 점잔을 빼던 그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너무 먼 우주 밖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와 밀접하지도 않은 그 중간 지점의 엉뚱 발랄함이 있다. 뭔가 좀 그렇지 않아? 싶다가도 계속 책장이 넘어가는 것은 "재미있어~"라는 기본 중의 기본이 깔려있기 때문 아닐까?
책은 8편 중 역시 '오빠가 돌아왔다'가 가장 인상적이다. 중학교 소녀의 시선을 통해 해체된 가족이 오빠가 돌아오면서 다시 모이게 되는 '해체와 정렬'을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해체는 쉽지만 다시 모이게 되는 정렬은 어려운데 다시 돌아온 탕아 '오빠'가 새로운 집안의 구심점이 되면서 '가족의 탄생'이 이뤄지는 이야기다.
'보물선'은 한때 뉴스에서도 떠들썩하게 나왔던 이야기로 어디까지가 팩트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물론 대부분은 상상력일 것인데 실제 있었던 사건과 맞물려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실제 일본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침몰한 선박의 나라가 소유권을 주장하여 유야무야 되었다 한다. 책은 나비 효과처럼 한 사람의 무모함이 또는 욕망이 어떠한 파국을 불러일으키는가에 대하여 실제 있을 법한 사건과 잘 짜 맞추어져 있다.
머리를 비우자 추천!
문학 작품에 큰 의미를 못 느낀다면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