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넷플릭스-전문가 없는 시청자 시점
전혀 SWEET하지 않은 '스위트홈'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족의 형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전에 평범한 가족이었다 할지라도 모두 끔찍하게 상실해 버린 극한의 사람들만 영화에 나온다. 후반부로 갈수록 결국 모두 홀로 남겨지게 되어, 평범한 인생사와 맞닿아 있어 씁쓸하다. '스위트홈'은 결핍된 인간들, 어제는 이름도 모르는 타인이었다가 오늘은 하나의 목표로 결집된 생존자의 소망이 만들어낸 파라다이스 같은 공간이다.
'스위트홈'은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로만 본다면 좀비 영화다. 여타의 좀비 영화와 다른 것은 평범한 인간 형태의 좀비에서 새로운 모습의 괴물로 재탄생된다는 것이다. 작가 상상력의 발로겠지만 가제트 팔을 가진 괴물에서 외눈박이 괴물, 초록 액체 괴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괴물이 등장한다. 일단 다양성에서 평범함을 거부한다고 할 수 있지만 나의 최측근인 남편은 '어디서 본 거는 있어가지고 이것저것 다 끌고 와서 정신이 없다'라고 혹평하긴 했다. 이 영화는 딴짓을 하면 내용을 따라가지 못한다. 은근 출연진도 많고 주인공이 같은 상황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아빠야 삼촌이야'이런 엉뚱한 소리를 할 수 있다.
주인공 차현수 역의 '송강'은 이번 영화로 앞으로의 활약이 매우 기대되는 배우이다. '송강'이란 배우가 궁금하여 '좋아하면 울리는'이란 전작 드라마를 2회가량 보았는데 그 드라마의 비주얼 담당으로 출연하였으므로 연기를 가늠할 수 없어 아쉬웠다. 허우대만 멀쩡하여 발연기로 손발 오그라들게 하는 연기자가 얼마나 많은가? 그런 전철은 밟지 말고 연기로 승부하는 연기자가 되었으면 한다.
몰라봐서 미안했던 서이경 역의 배우 이시영은 '권투는 왜 해? 연기나 하시지?'이런 나의 생각을 한방에 날려버린 멋진 몸매를 가지고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녀가 그 작품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모두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뿐만이 아니라 '스위트홈'을 본 그 누구라도 배우 이시영을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편상욱 역의 배우 이진욱은 본인은 좀 아쉽겠지만 잘생김을 버리니 연기가 살아났다 할 수 있겠다. 항상 보아오던 스마트한 모습보다 뒷골목 양아치가 찰떡같이 잘 어울리니 연기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그리고 정재헌 역의 배우 김남희는 그동안 어디 계셨는지 연기의 내공을 꾹꾹 눌러 담아 칼잡이를 멋지게 소화해냈다. 그 밖에도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연기로 한 방을 보여준 연기자들이 드라마의 여백을 꼼꼼히 채워 주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시리즈 2 나온다. 기대하시라~'를 메시지로 강렬하게 남기고 시리즈 1이 끝났다. 좀비 영화 '스위트홈'을 보면서 눈물 흘린 사람이 나 밖에 없어? 아니 분명 또 있을 것이다. 비슷한 정서를 지닌 중국이나 일본 외에도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이 영화를 보며 나와 같은 감정에 눈물 흘렸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동질감에 가슴이 설렌다. 화려한 연기자나 탄탄한 스토리가 이 영화 흥행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어쩌면 '인간의 선한 본성'이라는 낡디낡은 해묵은 정서가 우리를 구원하게 될 키워드가 아니었을까?
요즘 이게 대세야~ 봐야지~
집중할 수 없을 때는 나중에 볼 것~얘기를 못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