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트아웃 워커 클럽> 전시를 마치며

모두가 처음이었던 전시, 그럼에도 팀으로 일하는 즐거움에 대해

by 지윤

7월 말부터 시작했던 프로젝트를 10월 말 전시로 잘 마무리했습니다. ‘하이아웃풋클럽’에서 만난 팀원들과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전시 프로젝트였어요. 저희 다섯 명 모두 전시를 열어보는 건 처음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부딪히며 직접 만들어갔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일하는 현대인을 위한 전시’라는 주제로 모이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각자 일하면서 겪었던 감정과 경험을 서로 깊이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특히 제가 기획한 ‘전시를 만든 사람들 ZONE’은 팀원들과 회고를 하며 각자가 일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 걸 느끼며 만든 공간입니다. 누군가는 자신을 움직인 문장들을, 누군가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또 누군가는 자신에게 울림을 준 책을 전시했어요. 저는 지금까지 제가 맡았던 프로젝트의 비표들, 일의 흔적이 담긴 카메라, 저를 성장시킨 책과 기록들, 그리고 회사생활을 회고하며 쓴 브런치북 <방송국에서 마케터로 살아남기>를 전시했습니다.




사진첩 속에만 있던 사진, 혼자만 보던 기록들, 나만 듣던 플레이리스트를 ‘전시’라는 형태로 꺼내놓고 사람들과 나누는 과정이 참 즐거웠습니다. 매주 연재하던 브런치북을 직접 인쇄해 실물로 보니 “내가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쌓아왔구나” 하는 감정이 밀려왔고, 한 장 한 장 넘겨 읽어주고, 사진 찍어가던 분들을 보며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닿고, 울림이 될 수도 있겠다는 따뜻한 응원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전시에 오신 분들이 꽤 오랜 시간 머물며 워크북을 작성하고 회고를 나누는 모습이었어요. 친구와 함께 방문해 각자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감정 카드를 신중히 고르며 자신을 돌아보는 모습들. 그 장면들을 보며 “우리의 전시가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냈구나” 하는 뿌듯함이 크게 남았습니다.






전시를 함께 준비한 팀원들은 신기하게도 처음엔 직장인이 아무도 없는 조합으로 시작했어요. 물론 중간에 한 명이 취업을 하기도 했지만요. 그래서인지 회사원뿐 아니라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서로 깊이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획자, 마케터, 디자이너, 사진작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더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퇴사한 지 꽤 되었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오랜만에 ‘팀으로 일한다는 것’의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어요. 함께 일하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에너지가 되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잠깐 오븐의 타이머를 멈추고, 내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꺼내 본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이 작은 시작이 각자의 안전한 온도를 찾을 수 있는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 전시 소개 중에서



작가의 이전글<신인감독 김연경>, 코트 위에서 배운 마음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