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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유 Jun 09. 2024

좋은 코치이(Coachee) 되기

나만의 유리구슬을 발견하다



좋은 코치(Coach)가 되는 것보다
좋은 코치이(Coachee)가 되는 것이 어렵다.

최근 동료 코치이자, 나의 코치이(Coachee)이신 분이 전해준 말이다. 좋은 코치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렵고, 평생의 학습과 수련이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좋은 코치보다 좋은 코치이가 되는 것이 어렵다는 말에 동의한다.


*코치이(Coachee)는 코칭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코칭을 시작하면 2-4주에 한 번 한 시간 정도 만나 코치이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마주하고, 동기를 얻거나 치유를 받고 다시 삶으로 돌아간다. 우리 모두 그렇듯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굴뚝같은 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되지 않고 예기치 못한 어려운 순간이 산적해 있다. 그 어려운 순간을 어떻게 넘어가는가 또는 수용하는가는 전적으로 코칭을 받는 코치이에게 달린 일이다. 그러니 코칭을 받고 누군가 달라졌다면 코치의 덕도 크겠으나 그것은 코치이가 잘한 것이다.



앞으로 이 마인드셋을 코치로서, 코치이(Coachee)로서 잊고 싶지 않다. 내가 코칭을 한 누군가가 잘한다면 그것 내가 아니라 받으신 분이 잘한 것임을 끊임없이 인식해야 하고, 내가 코칭을 받았다면 현실에서 끊임없이 나의 한계를 확장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는 앞으로 매일 조금 더 나은 코치이고 싶고, 매일 더 나은 코치이(Coachee) 이고 싶다.




코치로서 그리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나도 상위 코치분들께 코칭을 받는다. 오늘은 코치이로서의 나의 기록을 남겨보려고 한다.




나의 Big agenda

최근 나에게 화두가 된 문장이 하나 있다.

“내가 당장 내일, 또는 한 달 뒤에 죽는다 해도 이렇게 살 것인가?”


죽음을 인식한 채로 나의 사명을 다시 써 내려가고 매일을 사명대로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주중에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주말에는 라이프 코치로서 살아가고 있는데 내 삶과 일터에서도 코칭을 통합해서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칭에서 빅 어젠다는 한 코칭 세션의 주제보다 조금 더 커다란, 그 사람의 존재를 비추는 커다란 주제를 말한다.





1회 차 코칭의 주제와 목표

사명을 써 내려감에 있어 오늘은 나의 ‘가치’를 탐색해 보고 싶다고 했다.


엊그제 책에 사인을 받을 일이 생겼는데, 작가님께서 삶에서 중요한 가치 세 가지를 물으셨다. 8년 정도 전에는 내게 가치는 ‘자율’, ‘새로움’이런 것이었는데 지금 나도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대답이 확실하게 나오지 않아 현재의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싶어 졌다.


코치님은 물으셨다.

“가치가 명확해지면 무엇이 가능해질까요?"

가치가 명확해지면 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보다 포용력 있는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무엇이 가능해질까요?”

타인과 나의 가치의 다름을 알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가치의 명확함의 정도는 몇 점이에요?”

40점 정도요.





나의 유리구슬

코칭을 받던 중에 나의 메타포를 발견했다. 엘리멘탈을 보고 엠버가 만든 비비스테리아 유리구슬이 나의 마음 속 한 구석에 깊이 들어와 있었는데 문득 그 유리구슬이 다시 떠올랐다.


엘리멘탈의 비비스테리아 유리구슬


이전 코칭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내 내면의 힘(내면의 리더)인 ‘지혜의 나무’를 발견한 적 있었는데, 그 내면의 힘은 내가 아니라 내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어떤 존재라면 오늘 발견한 ‘유리구슬’이라는 메타포는 그저 나 같았다.




코치님은 이 질문을 통해 나의 한계를 허물었다.


“마법의 유리구슬이 소원을 들어준다면 무엇을 이루고 싶으세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유리구슬을 발견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두 번째 소원을 들어준다면요?”

제 그릇을 넓히고 싶어요.



“세 번째 소원을 들어준다면요?”

원하는 때에 원하는 빛깔로 나를 채우고 누군가를 비추고 싶어요.



코치님의 부드러운 초대를 따라 살며시 눈을 감고 유리구슬인 나, 유리구슬인 타인을 상상하다 보니 어릴 적 구슬치기를 하던 구슬이 떠올랐다. 각자의 무늬가 아로새겨져 있는 유리구슬. 각자의 다양성과 가치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존재가 유리구슬처럼 느껴졌다.


유리구슬은 투명하고 빛을 투과한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빛깔이 빛을 투과해 누군가를 비추기도 하고, 다 함께 같은 색으로 물들기도 하는 그런 모습을 눈을 감고 상상했다. 엘리멘탈에서 엠버가 만든 유리구슬이 엠버의 빛이 일렁이는 모습처럼.







현재 버전의 나의 가치


한 시간의 코칭 대화에서 다양한 단어와 이야기, 나의 생각을 말했다.


코치님은 다시 물었다.

“지금까지 대화를 하며 알아차린 것이 있나요?”

제게 진정성이라는 가치가 중요 해졌구나를 깨달았어요.



“지금 지유 님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어제 작가님이 물을 때 대답한 건데 자율, 현존, 새로움이요.



내가 어제 작가님께 대답한 어제 버전의 가치를 말하자, 지금 나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셨다.

"어제는 잊고, 지금 지유님에게 중요한 가치는요?"

자율, 진정성, 현존이요. 이전에는 ‘새로움’이라는 키워드가 꽤 중요했는데요. 이제는 새로움을 위한 도전보다 나의 진정성을 위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껴요. 그리고 현존, Now here, 언제나 나로서 있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것을 느껴요.





실제로 스무 살부터 스물다섯까지는 이러한 가치가 내게 중요했고 이런 인생관을 가지고 살았다. 망설임 없이 도전했고 후회 없이 살았다. 물론 지금도 내게는 성취나 인정욕구, 성장과 도전에 대한 욕구가 있지만, 그때 당시의 나에게 성취와 인정이 더욱 중요해보인다.


2015년쯤 적었던 나의 인생관과 가치관





엊그제 버전의 나는 조금 멈칫하며 이렇게 대답했다.

자율, 현존, 새로움이요.






오늘 버전의 나의 가치는 이렇다.

자율, 진정성, 현존.


자율, 진정성, 현존

자율, 내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
진정성, 나답게 살아가는 삶
현존, 나로서 지금 여기 존재하는 삶





실행 계획


어제 코칭을 마무리하며 정했던 나의 실행 계획이다.

코칭 대화를 통해 나눈 나의 가치를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한 글쓰기

6월 안에 내 버전의 비비스테리아 유리구슬 그림 그리고 이름 붙여주기


그 실행 계획 중 하나로 이 글을 적었다. 코칭이 끝날 때 똑같은 대답을 했음에도 그때 당시에는 약간 긴가민가해서 명확도가 60점 정도였다면, 지금은 글을 적으며 90점으로 선명해졌다. 나머지 10점은 나에게 바뀔 여지와 공간으로 남겨두고 싶다.



6월 안에 곧 나만의 유리구슬을 그리고 이름을 붙여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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