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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May 12. 2022

혼자 있는 사람들, 그들이 세상에서 제일 강한거야

외로움은 왜 그렇게 인간을 고통스럽게 할까.

외로움은 왜 그렇게 인간을 고통스럽게 할까.


 인간에게 외로움은 육체적 고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게 다가오기도 한다.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를 힘들어하면서도 사람과 떨어져있으면 다시 붙어있고 싶어한다. 신기하게도.


 원시에 인간은 여럿이서 협동으로 살아가는 것이 본인의 생존확률도 높아진다는걸 터득했다. 내가 찾아낸 외로운 고통의 시발점이 여기에서 온다. 무리에서 떨어지면 극도의 공포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그게 우리의 생존과 연관되어 있기때문에. 합치면 합쳐질 수록 무서운 동물들에게 위협을 줄 수 있었고,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본인의 능력과 힘에 집중 할 수 있었다. 혼자가 되면 내가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진다는걸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다.


 그런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는 외로운 사람들,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 혼자 있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들은 제일 큰 용기를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제일 약해보일지라도 제일 힘든 싸움을 자신과 하고 있을것이다. 난 그들이 죽음을 초월했다고 본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까지 혼자있기를 선택했기에.


 은둔형 외톨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느꼈다. 댓글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보호하고 연민의 눈길의 연속이였지만, 나는 속으로 그들을 축하했다. 누구보다 힘들고 아픈 그 시기를 버텨내면 분명히 그만한 좋은 일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테니깐. 그들은 기쁨의 축배를 들기위해, 그 깜깜한 어둠으로 들어간 것이다.


 지금 시대는 뭉쳤던 사람들이 다시 흩어지는 시기이다. 코로나로 재택근무와 원격 활동이 활발해지고, 이제는 가상현실에서 살게된다는 말도 나오니 말이다. 육체적인 활동에서 의식적인 활동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상황이 꽤나 마음에 든다. 서로의 거리가 생기면 생길수록, 존중 또한 생길테니깐. 개인을 무리안에 있는 개인이 아니라, 하나의 개체로 존중할 수 있을테니깐.


그러니.

외로움에 고통받는 이들.

지금은 슬플지라도 그것이 무기임을 알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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