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못 쓰게 할 수도 없고...
어릴 때는 사람들이 다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누구에게든 예쁨을 받고 싶어 예쁜 척을 하고 애교를 부렸다.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사람들의 관심을 원했을까?
어린 나는 그저 관심이 고팠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 아니면 나쁜 사람이었다.
다 큰 지금도 다르지 않다.
다만 티 내지 않으며 나를 좋아하도록 애를 쓴다.
애쓰지 말아야지 하면서 또 애를 쓴다.
수업을 그만두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수업에 흥미가 없거나 수업이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길 때.
뭐 이사를 가거나 여러 가지 상황이 있기도 하고.
그런데 이제 글은 웬만큼 쓰니 못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말에는 뭐라고 대꾸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 우리 애가 글은 잘 쓰잖아요. 그래서 다른 공부를 시켜보려고요."
혹자는 이건 좋은 말이지 않냐 반문한다.
못 해서 그만둔다는 것이 아니라 잘해서 그만둔다는 소리는 내가 잘 가르쳤다는 것이니까.
그런데 나는
'아니 못 하는 애를 잘하게 만들어 줬는데 왜 그만두지?'
하는 생각이 들며 너무 서운하다.
최근 한 달 사이에 그만두겠다는 연락을 7통이나 받았다.
하나는 이사를 가서, 하나는 시간표가 맞지 않아서.
그리고 나머지는 이제 글은 웬만큼 쓰니까 못 하는 과학이나 사회를 하고 싶어서였다.
마음속에서는 글도 연습이고 계속 훈련을 해야 합니다.라고 외치지만 나는 그냥 알았다고 하고 보내준다.
그렇지만 마음은 좋지 않다.
글을 잘 쓰게 만들었으니 만족하라는 말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당장 마이너스가 날 내 통장도 안쓰럽고,
아무래도 내가 싫어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나는 나이가 들었음에도 사랑받고 싶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