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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수언니 Oct 25. 2021

엄마가 된다는 것

한 명의 여자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여자의 인생이 크게 한번 바뀌는 시점은 나에서 엄마가 되는 그 시점인 것 같다.

정말 나도 나로 살 때와 엄마로 살 때의 내가 너무나도 다른 것 같다. 내가 깜짝깜짝 놀랄 만큼이나....


나는 엄마가 처음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는 무언가가 되기를 바라고 이루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그렇게 살았다. 나는 수학을 좋아했으니 수학에 관한 대학교를 진학하고 대학원도 진학했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갔고 졸업도 했다. 졸업을 했으니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지금까지는 큰 어려움도 고민도 없었고 욕심도 없었던 것 같다.


지금 나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고 엄마가 되었다. 엄마가 되고 나니 놀랍도록 나 자신이 변해버렸다.

그냥 내 삶에 욕심이 생겼다.  아이에 대한 욕심과 나 자신에 대한 욕심 둘 다 말이다.

일단 아이를 잘 키우고 싶었고, 아이가 바라보는 나의 뒷모습이 멋있었으면 했다.


사실 매일 육아에 치여 당장을 살아내기 바쁜 순간을 지내다 보면 나 자신을 잊어가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사실은 그랬다. 지금은 19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지만 낳자 마자는 너무 정신이 없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기에 혼란스럽고 어려웠다. 


그런데 그 조그마한 아기를 보면서 덜컥 겁이 났던 날이 있었다. 내가 이 아이를 키워서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너무 무서웠다. 잘 나가는 사람은 아니더라도 문제를 일으키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으면 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고민스러웠다. 몇 날 며칠을 생각해보다가 나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찾은 답은 육아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저기서 듣는 말들을 쉽게 들어버리면 우리 아이를 비교의 저울 위에 올려놓기 쉬운 것 같다. 주변에 조언을 듣기도 했지만 그 아이와 우리 아이는 다르니까 거름망 없이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나는 책 읽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심지어 만화책조차도 읽는 게 귀찮아서 매일 그냥 TV만 보았고 핸드폰으로 글 읽는 거 조차 귀찮아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던 내가 책을 가까이 하기 시작했다. 육아도 공부를 해야 했던 것이었다. 엄마는 그냥 되는 건 줄 알았고 지금까지 그랬던 내 인생처럼 흘러가듯 갈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그래서 육아에 대한 책을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고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렇게 육아에 대한 공부를 하다가 또 알게 된 사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엄마의 자존감이 아이의 자존감을 만든다. 등등등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딱이었다. 그래서 아이에 대한 욕심이 나에 대한 욕심으로 번졌다.

나도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더 열심히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육아에 대한 재미난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나의 육아에 대한 관점이 확고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책 육아를 하면서 몬테소리를 하고 있고 난 집에서 열심히 놀아주는 엄마이다.

19개월이 된 지금 우리 아이는 언어 폭발시기가 되었고 또 다른 고민들이 생기고 있다.

지금까지 느낀 것 중 가장 중요한 것, 태어나기 전부터 할 수 있는 육아의 최선의 방법은 노출인 것 같다.

노출과 경험은 무시 못한다. 나는 앞으로도 많은 경험을 노출시켜줄 것이고 육아와 나 자신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을 기록할 것이다. 


모든 부모는 위대하고 대단하다. 엄마가 되었다는 것, 아빠가 되었다는 것부터가 대단한 일이다.

육아하시는 모든 분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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