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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쨍쨍 Feb 13. 2022

내 꼬라지는 어떤가

-하와이여행12일째

2021-12-07-하와이-호놀룰루


내 꼬라지는....

이름이 있는 300마리의 야생 닭들과

30마리의 고양이

참으로 환상적인 농장이었고 숙소 였지만

산책을 마음대로 할 수 없었기에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기로 했다

한 달간 있겠다고 첫 날 호언장담 하던

내가 부끄러웠지만 솔직한 내 맘을 이야기 하니

이해해 주셨다.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 주셨다

버스 정류장은 바다 근처였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름다웠다

하지만 나 혼자 저 아름다운 바다를 갈 수 없다니....!

홈리스가 어디 있지....


약 10분쯤 기다리니 버스가 왔다

이 버스를 타고 2시간 이상을 가야

호놀룰루 시내에 도착 한단다

버스 문이 열렸고 , 버스에 올랐다


버스안으로 들어간 순간, 고개를 돌린 순간 ,

내 눈앞에 펼쳐진 버스안 풍경

그 풍경을 잊지 못한다


무서웠다,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너무나 남루했고

옷 차림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들의 큰 신체였다...


큰 신체에 이상한? 옷을 걸친 사람들이

다소 눈이 풀린 상태로 ...(다 그랬던건 아니다)

여기 저기 띄엄 띄엄 앉아 있는데

난 어디에 앉아야 할지 무서웠다


나는 무엇이 무서웠던 걸까

손에 무기를 든것도 아닌데

나에게 뭐라 한것도 아닌데

나는 왜 무서워했을까


아, 이분들이 바로 원장님이 말씀 하신 홈리스?


후들거리는 다리를 간신히 진정 시키고

빈 자리에 앉았다

고개를 숙이고 , 그저 창 밖만 보았다

행여 누구랑 눈이 마주칠까봐


그리고 내내 신경이 씌였다

내 뒤에 누군가 앉았는데 혹시나

나를 어찌 하지는 않을까 어떻게 하면 어쩌지,

별의 별 생각을 다하며 불안불안했다


너무 조용한 것이 더 무서웠다


이전까지는 그저 평화만이 존재했었는데

그저 남루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홈리스 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이토록!

물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했을까)


그러면서 나를 둘러 보았다

거참

내 꼬라지 하고는 ㅠㅠㅠ

이상한 옷차림 , 이면 나인데 !

숄을 두르고 , 머리는 빗질 한번 하지 않고!

몇번이나 홈리스 취급을 받지 않았던가, 솔직히!

이런 내가 누굴 탓해?

나를 둘러보고 ,

그 분들을 보니 마음이 진정 되기 시작했다...

암 것도 아닌데 , 왜 색안경 끼고 봤을까,

그저 우린조금씩 다를 뿐인데




2시간 30분후 

버스에 내리자   앞에 펼쳐진 세계 ,

알라 모아나 쇼핑센터 


여자.혼자.세계여행.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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