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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쨍쨍 Feb 21. 2022

제주에서는 길을 잃어도 좋다,  눈오는 날의 사려니 숲

-제주이주 9년차 독거인

제주이주 9년차입니다.

제주 중산간에 살고요 , 숲과 오름을 사랑합니다


제주에서는 길을 잃어도 좋다,


이 매거진에서는 저의 제주 이야길 올릴까 합니다.

그 첫번째로 쨍쨍랜드(나의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사려니숲 이야깁니다!

어제 다녀온, 아주 따끈따끈한 사려니 숲! 저랑 함께 가실래요?

렛츠고우 사려니숲!

(거의 모든 사진에 제가 나옵니다 ㅎ. 경치 사진은 구글에 있지 않나요..저런 심정으로 ㅎ)


아침에 일어나니 눈보라가 치는데 , 아 이럴때 집에 그냥 있다는 건, 아름다운 제주에 대한 모독입니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허겁지겁 집을 나섰습니다 . 어딜갈까? 별 고민없이

-그래 눈 오는 날엔 사려니숲!


해는 났지만 날이 추웠는데 ,눈발도 날리고 , 이런 날씨에 누가 올까 하고 갔는데 세상에! 주차해둔 차들이 끝이 보이질 않더군요. 얼마나 많은 차들이 있던지!


사려니숲 입구는 2개입니다. 봉개방면 입구와 붉은오름 방향 입구, 2곳입니다

제가 선호하는 입구는 붉은 오름이 있는 입구입니다. 이유는 탐방로 입구 근처에 차를 주차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봉개방면 입구에는 주차금지입니다. 이 점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참으로 잼있는 사실은 탐방객들이 무척이나 많은데 , 다들 저기서 (첫번째 사진) , 입구 숲에서 북적인다는 겁니다. 데크가 되어 있어서 걷기에도 편리하고 사진 찍기도 좋습니다. 저 곳에 사람 많은 것보고 넘 놀라지 마시길! 저 곳만 벗어나면....



입구쪽의 숲만 벗어나면 저렇게 한가한 숲길이 나타납니다!  혼자는 아니었답니다. 간간히 친구가 나타났답니다. 친구?  노루, 친구요! ㅎㅎㅎ 제주 중산간 지역은 노루 서식지입니다!


눈길을 보니 만만찮지요? 아이젠이 필요할까요? 글쎄요...대부분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고요 저도 그냥 등산화만 신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답니다 . 그래도 준비해 간다면  안전 하겠지요

(저건 어제 상황, 아마 오늘쯤은 장화를 신고 가면 좋을 듯합니다 , 눈이 녹기 시작)


날씨가 걷기에 딱 좋았습니다.

바람도 적당히 불었고요,

눈발이 날리디가 그쳤다가를 반복

이때, 결심했습니다

-그래 오늘 끝까지 함 가보자!


여기서 끝까지란?

첫번째 사진에서 봉개동 안내소 입구까지, 총 10킬로 코스를 말합니다.

사려니숲은 많이 와 봤지만 , 그저 내 좋아하는 구간에서 오래 쉬었다가 다시 되돌아가는 형식이었답니다.

단 한번도 끝까지 걸어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오늘, 눈보라 휘 몰아치는 오늘! 끝까지 가 보겠다니!


당신을 응원합니다(내가 나에게 )




입구쪽에만 사람들이 많고, 숲으로 깊이 들어올수록 탑방객이 거의 없었습니다.

혼자인 사람은 더더욱 없었지요. 언제나 그렇듯이 나 혼자

-펄펄 눈이 옵니다~ 바람타고 눈이 옵니다~

저런 노래 불러가며 룰루랄라 걸었습니다.


사실 사려니숲은  지루한 숲길입니다.

눈에 오지 않았을때는  단조롭다고나 할까요?

비슷한 길들이 계속 되어  지겨웠는데,

 눈길의 사려니는 얼마나 매혹적이던지요,

지루할틈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아닌길로도  보고요!

제주에서는 길을 잃어도 좋다!


저러고 셀카 찍고 있는데 지나가던 할머니 한 분이

-얼굴은? ㅋㅋㅋㅋㅋㅋ


추위에 최고는 넥워머!


한라산 전역, 사려니  전역에 퍼져있는 조릿대,

아름답다고 느끼시나요?

저도 첨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조릿대 때문에 다른 식물들이 자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조릿대 없앨 방안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있다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

조릿대만 보면 기분이 안 좋았는데 아, 눈속의 조릿대는 이쁘네요 ㅎ


입구까지 30분 남았다는 말에 신난 나는 고마 폴짝!

점프샷을 너무 좋아라 하는데 눈밭에서 하지 않을 수 없지요!


사려니 숲에서 날다!


세상에! 이 눈길에 , 눈보라에! 10킬로를 다 걷다니요! 내가 나한테 놀랐어요!

그래서 세레모니스1.

스우파의 모니카를 좋아해서 그녀를 흉내!


세레모니2

 10킬로를 걷고도 힘이 남아서 저 현판을 밀어 보았답니다 , 과연 움직였을까요 ?


*사려니 숲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습니다

사려니숲은 누구나 걸을 수 았는 편한 길입니다

사려니 숲은 편리 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사려니 숲에서 사려니 오름과 가천 오름을 갈 수 있습니다 (물찻오름은 탑방금지)

사려니 숲에서 가까운 마을은 가시리와 교래리입니다

가시리 추천 식당은 가시식당 


-사려니숲 옆동네 선흘리에서


여자.혼자.여행.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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