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아라에즈, 1년 1,2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
리그에서 현대 야구의 트렌드인 '강한 타구(Hard Hit)'와 '발사 각도' 이론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가장 극단적인 선수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합류합니다. 어제 연장 계약을 체결했던 제이콥 윌슨의 원조격에 가까운 루이스 아라에즈가 과연 새로운 팀에서 장타력의 부재, 수비와 주루 문제를 어떻게 순수 컨택만으로 만회하고 대처할 수 있을지 기대와 함께 우려가 공존합니다.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유출을 최소화하며 라파엘 데버스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던 자이언츠는 그러나 윌리 아다메스,맷 채프먼을 비롯한 전체적인 야수진의 생산력이 떨어지며 특별한 장점이 없는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데버스가 합류한 6월 17일부터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까지 13승 24패(승률 35.1%)를 기록하며 결국 트레이드 시장에서 판매자로 돌아 섰던 자이언츠)
특히 24시즌, 출루율 .380을 기록하며 개막전부터 우투수 상대 1번 타자로 낙점되었던 라몬테 웨이드 Jr가 무너졌던 자이언츠는, 4월이 지나기도 전에 타순 조정이 불가피했습니다. 이는 데버스의 합류 이후에도 2~3번에 배치되었던 데버스 앞에 꾸준히 주자를 내보내지 못하며 강타자 영입의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고, 결국 1번타자의 출루 및 생산력 문제는 이번 겨울까지도 이어졌습니다.
루이스 아라에즈의 2025년도 공격 주요 성적 -- 팀 공격 성적 비교
.292/.327/.719 -- .235/.311/.697 (25년도 팀 타율 25위/팀 출루율 20위/팀 장타율 25위)
홈런 8개 -- 173개(19위)
삼진율 3.1%(리그 1위) -- 22.7%(18위)
볼넷률 5.0%(리그 최저 10위) -- 9.2%(4위)
라인 드라이브 타구 비율 25.8%(리그 2위) -- 19.1%(25위)
95mph 이상 타구 속도 비율 16.7%(리그 최저 1위) -- 리그 평균 39.7%(25위)
wRC+104 -- wRC+97(17위)
fWAR 0.9 -- 16.5(17위)
아라에즈의 영입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팀 타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다분한 동시에, 팀 타선의 조정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라에즈가 합류하기 이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팀 타율 .244(리그 20위) - 합류 이후 .263(1위)
그러나 트레이드를 통해 파드리스에 합류했던 최근 2시즌 동안, 1번 타자를 맡았던 24시즌과 달리, 페르난도 타티스 Jr(1번)와 매니 마차도(3번) 사이에 라이언 오헌, 제이크 크로넨워스,게빈 시츠와 같은 다른 좌타자 선택지를 고려하지 않고 출루와 장타력이 부족한 아라에즈를 2번 타순에 기용했던 마이크 실트 감독의 노림수는 고집에 가까웠습니다.
타티스의 출루율이 상승했으나 그 이상의 장타율이 감소했고(출루율 .340 -- .368/ 장타율 .492 -- .446), 아라에즈 또한 FA를 앞두고 타율이 하락했습니다(타율 .318 -- .292). 결정적으로 와일드카드 3경기에서 파드리스의 테이블 세터진은 24타수 3안타에 그치며 컵스에게 시리즈를 무기력하게 내어주며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결국 다가오는 시즌에 1번타자로 언급되었던 엘리엇 라모스가 타티스 Jr와 기량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아라에즈에게 부족한 볼넷 출루 능력을 후속 상위타선에서 뒷받침해줄 자원 또한 자이언츠가 더 풍부하다고 보았을 때, 아라에즈의 1번 기용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아라에즈의 좌투수 상대 부진은 자이언츠의 플래툰 운영을 암시하게 합니다.
출처:Fangraphs(지난해 안타 개수 상위 12인 중,10개 미만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아라에즈와 컵스의 니코 호너뿐,그러나 빠른 주력을 통해 타선배치가 자유로운 호너와 달리 아라에즈의 한정적인 주력은 극단적인 1번,혹은 하위타순에 가깝다)
루이스 아라에즈 합류 이전의 2026시즌 자이언츠 예상 타순
엘리엇 라모스(LF) - 라파엘 데버스(1B,DH) - 윌리 아다메스(SS) - 맷 체프먼(3B) - 이정후(RF) - 브라이스 엘드리지(DH,1B) - 헤리슨 베이더(CF) - 케이시 슈미트 or 타일러 피츠제럴드 or 크리스티안 코스(2B) - 패트릭 베일리(C)
루이스 아라에즈 합류 이후의 2026시즌 자이언츠 예상 타순 (좌,우 플래툰)
우투수 vs
루이스 아라에즈(2B) - 라파엘 데버스(1B,DH) - 윌리 아다메스(SS) - 맷 채프먼(3B) - 이정후(RF) - 엘리엇 라모스(LF) - 브라이스 엘드리지(DH,1B) - 헤리슨 베이더(CF) - 패트릭 베일리(C)
좌투수 vs
엘리엇 라모스 - 라파엘 데버스(1B) - 윌리 아다메스 - 맷 채프먼 - 루이스 아라에즈(DH) - 이정후 - 해리슨 베이더 - 케이시 슈미트 or 크리스티안 코스(2B) - 패트릭 베일리
루이스 아라에즈의 수비 성적 -- 팀 성적 비교
(단, 25시즌에는 1루수 112경기 + 지명타자 28경기 + 2루수 10경기 선발출전으로 인해 26시즌에 주로 맡게 될 2루수 커리어 통산으로 비교)
통산 2루수 OAA -35 -- 25시즌 팀 2루 OAA +0 (15위)
아라에즈의 느린 주력과 민첩성은 좌측의 유격수, 우측의 1루수, 외야의 우익수에게 수비적인 부담을 더할 것입니다. 베테랑 윌리 아다메스(OAA+5)가 지키고 있는 유격수를 제외한 자이언츠의 1루수와 우익수는 라파엘 데버스와 이정후로, 두 선수 모두 각 포지션에 전혀 익숙하지 못하며, 아라에즈의 영입으로 인해 부담이 가중될 선수들입니다.
또한 이미 1루와 지명타자 자리에는 라파엘 데버스와 브라이스 엘드리지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이기에, 시즌 중 아라에즈의 수비 부진이 심각하게 야기될 경우에도 포지션 이동 역시 제한적으로 보입니다.
출처:X(Jeff Passan/Bob Nightengale) 수비에서의 가치를 인정받아야만 FA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는 아라에즈가 2루수로 복귀하기를 강력하게 원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이언츠에서 땅볼 유도 비율이 가장 높은 로건 웹(53.2% 리그 선발 투수 중 8위)을 비롯해 팀 투수진에게도 긍정적인 소식이 아니며, 25시즌에 뚜렷한 팀 색깔이 부족했던 자이언츠의 명과 암이 확실한 아라에즈 영입은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우선적으로 문제가 제기될 것입니다.
중견수 헤리슨 베이더의 영입 이후, 자이언츠는 투수 영입에 집중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버스터 포지 사장의 다음 행보는 2루수 보강이었습니다. 결국 브랜던 도노반, CJ 에이브람스 등, 트레이드를 통한 영입이 어려워지자 루이스 아라에즈로 선회한 듯한 타이밍입니다. 여전히 구단의 상징과도 같은 버스터 포지 사장의 프런트로서 행보는 현재까지 불분명한 방향성과 함께 난제를 풀어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