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욜수기 yollsugi Oct 13. 2019

프리시즌, 이미 NBA는 열렸다!

NBA 시즌 개막 D-50 '느바 맛보기' DAY 40

드디어 DAY 40이다.

한국 시간으로 10월 23일 개막. 이제 10일 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요즘 NBA 프리시즌 경기가 한창인데 시즌 개막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프리시즌 경기부터 굉장히 열심히 챙겨보고 있다.


약간의 부연설명을 하자면, NBA 본 리그 전에 리그처럼 팀마다 몇 경기씩 치루는 이벤트가 두 가지가 있는데,하나는 섬머리그이고 하나는 이 프리시즌이다.


섬머리그는 말 그대로 여름에 하는 리그이다. 대개 투웨이계약을 노리는 D리그(2군) 선수들이나, 올해 신인 선수들이 참가하기에, 섬머리그에서는 아는 이름보다는 모르는 이름이 훨씬 많은 것이 정상이다. 심지어 상위 드래프트 픽으로 뽑힌 신인들은 섬머리그에서 관리를 받으니, 섬머리그는 '1군 로스터 마지막 자리에 뽑히기 위한 치열한 경쟁' 정도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반면, 요즘 한창인 이 프리시즌은 팀마다 시즌 시작 전에 로스터 플랜을 가동해보고, 선수들의 조합을 실험해보는 시기이다. 이벤트성으로 세계 각지에서 프리시즌이 진행되는데 올해도 휴스턴의 경기는 일본에서, 레이커스와 브루클린의 경기는 상하이에서 이뤄졌다. 유럽, 호주에서도 경기가 진행되었다. 팀들마다 여러 가지 주전라인업과 로테이션 플랜들을 구동해보느라, 겉보기와는 달리 코치진과 선수들이 진지하고 긴장된 상태로 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프리시즌이 시즌 전 제대로 점검을 해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팬들에게는 프리시즌이 지난 시즌 종료 후 정말 오랜 기간을 기다려오면서, "드디어 NBA 개막이 다가왔구나!" 하고 꾹 참았던 설렘을 터뜨릴 수 있는 시기이다.

이번 시즌 관전 포인트 차원에서 필자가 이번 프리시즌 여러 경기들을 보면서 느낀 점들을 오늘 써보려한다. 시즌 종료 이후 NBA소식을 딱히 안 찾아봤거나, 이번 시즌부터 관심을 갖는 이들에게는 꼭 체크해야 할 관전 포인트들이다!


1. 3점을 정말 다 던진다. 벤시몬스가 던지기 시작했으니.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친 벤 시몬스. 장신 포인트가드로서 신장의 우위를 확실하게 이용하며 상대의 백코트진을 말그대로 탈탈 털었다. 하지만 그런 벤시몬스가 고전하는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슈팅이었다. 특히 3점슛. 벤 시몬스의 지난 시즌 3점성공개수는 자그마치 0개이다.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의미의 0 말이다.

슈팅능력이 부족하기에 미들레인지 슛에서도 약점을 보이는 벤시몬스, 본인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 아예 3점을 던지지 않았고,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팀으로부터 집중공략을 당하는 빌미를 제공해주었다. 노마크 찬스에서조차 시도도 하지 않는 선수는 애초에 다가갈 필요도 없는 법이다.


그런 벤 시몬스가 프리시즌 3점을 던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프리시즌 경기 중 2쿼터 버저비터로 3점슛을 자신있게 던져 성공시켰다.

오죽했으면 모든 미디어에서 '역사적인 사건', '그도 이제 레전드 슈터에 반열에 올랐다'며 농담조로 벤시몬스의 첫3점슛 성공을 조명하였을 정도이니 말이다.

하나를 성공시켰다는 것보다, 애초에 시도도 하지 않던 선수가 자신있게 슛을 쏴 성공시켰다는 것에 엄청난 의미가 있다. 벤 시몬스 뿐만 아니라 같은날 오클라호마의 센터 스티븐 아담스, 댈러스의 보반 마리야노비치 또한 3점슛을 쏴 성공시켰으니, 이제 NBA에서 3점슛 능력이 없다면 정말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 자이언은 자이언이었다.


프리시즌 3경기 자이언의 성적은 이러하다.

29점 4리바 4어시 93% 필드골 성공률, 승리

26점 5리바 75% 필드골 성공률, 100% 3점 성공률, 승리

16점 7리바 3어시 3스틸, 승리


신인이라고 믿기 힘든 수치가 맞다.

언론에서 자이언을 시즌 시작 전부터 너무나 띄우는 것을 보고, 필자는 계속 말해왔다. 자이언은 언론의 기대만큼 엄청나지는 않을 것이다. 너무 띄워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 프리시즌을 보고 필자가 조금은 틀렸음을 직감했다. 자이언은 괜히 엄청난 기대를 받고 데뷔한 1순위가 아니었다. 자이언의 피지컬은 NBA본 무대에서도 통하고 있었다. 심지어 작년의 Defensive Player of the Year인 루디 고베어를 상대로도 말이다.


그러나,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는 것이 필자의 여전한 생각. 그 이유 또한 확실하다.

두번째 경기에서 3점슛 3개를 모두 성공시키긴 했으나, 낮은 포물선과 통계 자체가 자이언에게 "슛이 없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본인의 슛 시도 또한 적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슛보다는 드라이브인을 통한 공격이 훨씬 자신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NBA가 호락호락한 곳이냐, 절대 아니다.

감히 예상하건데, 자이언은 10월, 11월, 그리고 12월 초 정도까지 많이 주목받을 것이다. 역대급 신인이라는 어구를 몇 번이고 기사에서 접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분석이 끝난 12월 경부터는 아마 자이언의 공격이 훨씬 힘들어질 것이다. NBA는 특히 슛 없는 선수들에게는 잔인하고 처절하게 전략적인 수비를 펼치기 때문이다.

프리시즌부터 29점을 넣었지만, 슛 차트를 보면 모든 슛이 결국 골밑 돌파를 통해, 혹은 세컨 찬스 리바운드를 통해 골밑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자이언이 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그의 평가, 그리고 앞으로의 그의 위치도 달라질 것이다.

혹시 자이언이 밀워키의 안테토쿰보나 필라델피아의 벤 시몬스처럼 슛 없이도 압도적인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준다면, 필자가 오판했음을 인정하겠다.

그러나, 기억해야 한다. 안테토쿰보와 벤 시몬스의 이번 오프 시즌 최대 목표는 결국 슈팅 능력 향상이었다.


3. 이번 시즌은 춘추전국시대가 맞다


이번 시즌을 이전 시즌들보다 훨씬 기대하고 기다려왔던 이유는 바로 리그의 밸런스 때문. 올 시즌 몇 년만인지 가늠이 안 갈 정도로 오랜만에 리그에 균형이 찾아왔다. 물론 클리퍼스가 지금 가장 강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긴 하지만, 휴스턴, 밀워키, 필라델피아,레이커스 등 강팀들 사이에 압도적인 초강팀이 없다. 프리시즌 경기만 보아도 주전 라인업끼리 맞붙었을때 치고 박는 치열한 양상의 전개를 여러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중위권으로 점쳐지는 팀들에서도 각각의 전술로 시즌을 알차게 준비한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고, 하위권 팀들도 마냥 얕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시즌을 통해 이번 시즌 팀을 옮긴 수많은 슈퍼스타들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슈퍼스타들은 역시나 슈퍼스타들이었다. 팀이 옮겨졌음에도, 왜 다른 팀들에서 이 선수들을 그토록 원했는지 납득이 갈만한 플레이들을 펼쳤다. 팬들은 언제나 신선한 재미를 원하는 법. 오랜 시간 한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 이를테면 러셀 웨스트브룩, 앤써니 데이비스, 마이크 콘리 등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는데, 팀을 옮겨 잔뜩 설레 있을 팬들의 기대에 걸맞는 실력으로 시즌 내내 팬들을 행복하게 해줬으면 한다.


남은 프리시즌 경기들과 시즌 초반, 이제 남은 것은 선수들의 건강이다. 벌써 레이커스의 앤써니데이비스가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정밀검사를 한다고 하고, 브루클린의 카이리 어빙은 안면부상을 연이어 당하며 프리시즌을 쉬는 중이다. 더욱 재밌는 시즌을 위해 부디 선수들이 초반에 부상의 악령으로부터 자유롭기를 희망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골든스테이트의 새 집을 소개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