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수많은 우승을 안겨다준 정든 경기장 The Oracle Arena를 뒤로 하고 경기장을 이전하였다. 새로 지어진 이 웅장한 건축물의 이름은 Chase Center. 이번 시즌부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새로운 집이 될 예정이다.
겉으로 봤을때는 흡사 대형연구센터처럼 생겼다.
안으로 들어가면 전면 통유리에 넓고 넓은 실내공간, 유선형 구조가 고급진 컨벤션 센터, 복합쇼핑몰, 혹은 공항까지도 연상케 한다.
여기는 컨벤션 센터의 컨퍼런스룸...이 아니다.
이 곳은 선수들이 경기 전 머무는 선수대기실, 혹은 라커룸이다.
국내 농구경기장의 라커룸은 그냥 체육관 지하 내의 한 방일뿐인 데에 비해, 여기는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럭셔리하고, 고급지다.
경기장의 스케일은 더 어마어마하다.
수많은 관중들이 저 많은 좌석에 골든스테이트의 노란색 옷을 입고 들어설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경이롭다.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이 많은 좌석이 다 채워진다면 원정 팀은 정말 숨막힐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이 스케일은 너무한 것 아닌가? 미국은 미국이다.
경기장 중앙 천장에 달려있는 대형 360도 스크린은 모든 면에서 상세한 경기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농구장의 스크린은 중앙에 360도로 되어있지 않고 3층 좌석 쪽에 4면 중 2면 정도 위치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스크린에는 선수들의 득점과 파울 정도만 확인이 가능하다.하지만 이 곳은 차원이 다르다. 선수들의 득점과 파울 뿐 아니라 어시스트, 리바운드, 스틸, 블록, 필드골 성공률 등 거의 스탯 전체를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끝이 아니다. 경기장 내에 분위기 좋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스위트룸이 마련되어있다. 호텔의 그 스위트룸은 아니지만, 경기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좋은 뷰와 함께 바에서 제공되는 맛있는 술과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는 맛있는 식사를 하는 곳이 일반 코트사이드 32개, 클럽 레벨 44개, 그리고 최고층에 4인석으로 마련된 스위트가 60개 정도 있다.
선수들이 그들을 단순한 운동선수로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이제는 NBA 경기장도 이 곳을 단순한 경기장으로 생각하지 않는가 보다.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 보스턴의 TD 가든
LA의 스테이플스 센터 등, 실제로 NBA 경기장으로 쓰이는 센터들을 보면 상당히 많은 시설과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미국을 가게 된다면 경기장만 돌아도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는데 올해로 골든스테이트의 체이스 센터가 버킷 리스트에 추가된 듯 하다.
마지막으로 관련 영상을 찾다보니 이런 센터 혹은 아레나들이 대개 농구 경기 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 이벤트 혹은 문화 행사로도 쓰이는 것을 보았다. 많은 인력이 투입되어 단시간에 경기장이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서 NBA 경기장으로 바뀌는 모습이 너무 경이로워 이 영상으로 오늘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