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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진복 Mar 15. 2023

극단적 선택은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중요

# 최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너무나 힘든 세상이다. 지난 2020~2021년은 코로나19라는 감염병에 시달렸고, 바로 이어 2022년 부터는 고금리· 고물가가 시작되어 서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진짜 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한다. 2023년 올해는 경기 침체에 대비하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육체·정신적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 등을 호소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때론 이 힘든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모든 것이 엉망이 된 것 같고, 도저히 더는 나아질 것 같지 않고, 그래서 그만 모든 것에서 손을 놓아 버리고 싶은... 그런 유혹이 들 때가 있다. 이렇게 우리는 더러, 자살의 유혹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삶의 의미를 느끼지도 못하겠고,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지요. 


# 나를 도와줄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고, 혼자서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막막함에 절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정말로 힘든 현실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일까? 사람은 누구나 본인에게 주어진 현실을 주관적으로 바라 보기 때문에 혼자인 것 같고, 희망이 없다고 느끼기 쉬우며,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한다. 


# 그러나 우리가‘자살’을 거꾸로 해서‘살자’로 의식을 한번 해 본다면 객관적인 현실은 그렇게 절망스럽지 않을지도 모른다


#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2022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만3천195명으로 2019년 보다 604명(4.4%) 감소했다. 그러나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 자살률은 24.5명(연령표준화값)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원인은 정신적 문제가 38.4%로 가장 많았고, 경제생활문제 25.4%, 육체적 질병문제 17.0%, 가정문제 7.0% 순이었다. 


대부분 정신적·경제적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살이 개인의 문제를 떠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정부는 2011년에‘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을 만들어서 시행을 하고 있지만, 자살예방사업에 있어서 정부차원의 지원금이 너무 적다고 한다. 


우리가 자살률을 줄일려면 자살 방지 예산을 늘려, 전국적 규모의 자살 관련 통계조사를 실시하고, 국무총리 직속으로 자살예방센터를 두어서,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 핀란드처럼, 체계적인 정부차원의 자살예방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 한다. 


자살예방을 위한 정부·지자체의 공동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자살위험에 처한 사람을 돕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주변인들의 경청”이라고 생각한다. 


1) 첫 번째로, 자살하려고 마음 먹은 이유와 그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주의 깊게 가만히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2) 두 번째, 경청을 위해서는 자살생각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3) 세 번째, 자살 결심을 하게 된 이유와 그가 처해 있는 상황, 힘든 점 등 자살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고 나면‘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할 이유’가 떠오르는 게 있는지 질문을 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하게 만든다. 


4) 마지막으로, 자살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하기가 어려웠을텐데... 나에게 이야기 해줘서 고맙다고 격려와 칭찬을 해 주는 것으로 마무리 하면 어느정도 대처가 될 것 같다.


파파게노 효과’라는 것이 있다. 파파게노는 모차르트의 오페라‘마술피리(1791년)’에 등장하는 인물로 연인과 이루지 못한 사랑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할 때 세 명의 요정이 나타나 만류하여 희망의 노래를 전하자 파파게노는 이들의 도움으로 죽음의 유혹을 극복했다고 한다.‘파파게노 사례’처럼 우리모두 사회적으로 자살을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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