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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 은 작가 Mar 30. 2017

엄마의 일기장

어릴 적 우연히 보게 된 엄마의 일기장

늘 엄마일 거라 생각했던

엄마의 모습은

엄마가 아닌 한 여자의 생각이 있었던

엄마의 일기장


아빠를 사랑하는 님이라 표현했던

엄마의 일기 구절이

너무 유치했던 내 어린 시절

사랑하는 님이 변해

술 먹고 외박하는 모습에

실망이 가득하다던

엄마의 일기장


늘 당연하다 여겼던

엄마, 아빠의 모습에서

한때 뜨거웠던 청춘남녀의 모습

그리고

시모, 시누 살이에 지친

엄마의 한과 하소연이 있었던

엄마의 일기장


헤어지기에는 자식들에게 미안하고

참고 살자니 꿈 많았던 소녀가 그립다던

엄마의 일기장


그래서 어느 날부턴가

나도 밥 한번 더 짓는 대신

엄마 몰래 시 한번 더 짓는

또 다른 엄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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