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의 퇴거 명령(?)을 앞두고

by 정진현

하루를 내가 계획하며 사는 삶이 가능할까?를 생각하면 너무 힘든 답이다.나는 지난 40여년동안 직장에 다니면서 직장의 모든 것에 맞춰서 살았다. 직장에 올인했다는 의미보다는 직장의 시간에 내 삶을 끼워 맞춰 살았다고 해야 할까? 패키지 여행처럼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자라면 자고, 쉬라면 쉬고..아침 8시 40분부터 오후 5시의 삶.그 시간을 맟추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시간부터 계산하자면 더 일찍이고 퇴근 시간 이후의 생활 또한 집에 도착한 이후부터니 아침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직장에 맞춰서 살았다고 볼 수 있다. 그 삶이 특별히 불만스럽지도 돈이 없지도, 힘들지도 않았기에 늘 그려려니 하고 살았는데..스스로의 자생 능력을 키우지도 못한 것 같은데..그러나 이제는 강제적으로 내가 내 시간을 꾸려나가야 한다. 먼저 자원해서 직장을 그만둔 동료는 다 들 어떻게 지나고 있는지 ..나는 정확히 모른다.나는 그런 삶이 두려워서 법이 그만두라고 한 시간까지 가려한다. 아니다..저는 건강하다 .더 할수 있다는 안할꺼고 더 가능하다고 해도 안 할 생각이고 절대 뒤돌아 보고 싶지 않은 시간들이지만 딱 거기까지다.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는 생각을 안 해봤다.


물론 오래전에는 하루는 골목길 투어 그 다음 날은 지쳐서 쉬기, 3일째는 집안 정리, 다시 4일째는 골목길 투어, 5일째는 지쳐서 쉬기 ..이런 삶을 생각해 보기는 했다. 그런데 앞으로 20여년을 그렇게 살아간다고?!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던 그건 직장 때문에 ..어쩔 수없이!! .,라는 핑계가 먹혔다.그래서 후회하는 나날이 있었다 해도 스스로 변명과 면죄의 여부를 주었다. 앞으로의 삶은 자식과 남편과 무관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긴 하지만 그건 역할 일 뿐이지 내 삶 전체가 될 수는 없다. 여태 내 직장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 남은 시간도 그렇게 ~~때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퇴거 명령을 받을 때 까지 남은 1년여년의 시간안에 과연 나는 나를 계획 할 수 있을까? 막막함과 막연함이다.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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