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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에이 Oct 28. 2019

39. 담쟁이, 가고 있을 뿐

미천골에서 만났던 물들고 있던 담쟁이.
어딘가를 향하는 담쟁이를 보면 나는 거의 애틋한 마음이 된다.
영원히 닿을 수는 없는 곳을 아주 느리게 조금씩 다가가는 마음에 대해 생각한다.
그 마음을 떠올리다 보면 닿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가기 위해 가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도착할 곳이 어디인가를 궁금해하는 것은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일 뿐, 담쟁이는 그저 가고 있을 뿐이다.

담쟁이의 꽃말이 우정이었구나.
무리 지어 함께 나아가는 모습이 우정을 닮은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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