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넘어 도착한 숙소에서 잠이 들고 이후 근처 Safeway에 가서 여행의 시작을 여는 물과 간식 등등을 산다. 동네마다 우세한(?) 마트가 조금씩 다른데 이 동네는 무슨 마트가 있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물은 무조건 비치된 48개 보틀 한 세트 중 아무거나 뒷 좌석에 싣고 출발하는 우리 집만의 루틴이 있는데 열흘 간의 여정 중 가장 설레는 때가 언제냐 물으면 난 물을 실을 때 가장 설렌다. 비유하자면 필수 아이템을 획득했다는 느낌? 어디서든 아이템전인듯 하다.
항상 추석 즈음 가서 그런가 할로윈을 맞이하는 모습이 귀엽다. 크기는 귀엽지 않지만..
아침 일찍 마트에 가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과 꽃들의 조화가 정말 아릅답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꽃이 아름다울 나이(?)는 아니지만 여하튼 기분이 좋아 내 기분이 투영된 듯하다.
샌드위치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특별히 올해는 차량이동 중 산 아래에서, 키 큰 나무 아래에서, 공원 벤치 안에서 간식으로 많이 먹었다.
포틀랜드는 유명한 도시임은 분명하다. 인터넷 검색을 하여도 포틀랜드에 관련된 수천 개의 포스트가 쏟아 내리니.. 하지만 내가 오레곤에 온 목적은 국가기념물과 국립공원이고 포틀랜드는 이곳들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비행기가 내리는 공항이 있는 도시쯤으로만 생각해 왔다. 그만큼 도시 자체에는 감흥이 없었다는 이야기..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살도 쪄보자 유명한 블루스타 도넛을 먹어보기로 한다. (이미 좀 쪄 있는 상태)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여유롭고 친절한 스탭이 반겨주었다.
스탭분이 정말 친절해서 긴장을 놓아버린 탓인지, 내가 왜 여기에 왔고 오늘부터는 어디를 갈 예정인데, 내일 날씨 예보가 어떻다는데 걱정이 된다는 둥.. 나만 궁금한 이야기를 현지인에게 냅다 해버렸고 아침부터 온몸으로 visitor 냄새를 풍기는 딸을 보고 어머니는 웃어버리고 만다.
도넛을 4개 정도 샀었나, 이런 예쁜 박스에 정성스럽게 포장해 주어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가 시작되었다. 빵, 밀가루 음식류를 정말 좋아하는 나는 엄치척하며 맛있게 먹었다. 감흥이 생긴것이다. 그 길로 컬럼비아강을 따라 Vista house에 가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