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나무

by 정종해
사막의 나무 / 종이에 아크릴


아주 오래전 나무가 홀씨였을 때

어느 숲에서 날아왔을까?

(과연 숲이었을까? 도시나 마을은 아니었을까?)

나무는 기억이 있을까?

간혹 불어오는 바람이 숲에 관한 얘기를 들려주었을까?

나무는 자기를 볼수 있을까?

혹 자신이 모래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나무의 뿌리는 얼머나 깊게 뻗어나갔을까?

그렇게 물은 언제 만났을까?

나무가 살아있을 동안 얼마나 많은 존재들이 스쳐갔을까?

독수리, 사막여우, 전갈, 딱정벌레...

이별의 슬픔을 알았을까?

매일 떠오르고 지는 태양과 인사를 나눌까?

때론 서글프게 우는 구름의 눈물을 이해했을까?

그리고 수많은 별들과 축제를 보냈을까?

내일 해가 다시 떠오르지 않기를 바란 적은 없을까?

반대로 내일이 오기를 바란 적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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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9.27

-jeongjongh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