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안아줘

열정

by 정종해

열정은 허기진 자 앞에 놓인 버려진 빵







열정은 목마른 자 앞에 놓인 먼지 낀 물







열정은 텅 빈 주머니에 남은 동전 몇 개







타인의 시선보다 생명의 굶주림이 눈뜰 때

흙을 털어 빵을 삼키고, 후 바람을 불어 먼지 사이의 물을 홀짝이고,

동전 몇 개로 가장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일과 같다.







나는 언제나 열정은 언제 오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나는 너무 배가 부르다.

나는 늘 망각을 하고 거리에 아쉬운 세월을 뿌린다.


가장 초라했던 날들을 기억해야 하리라.

내가 초라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다.







열정은 에너지다.

먼 훗날 다시 열정을 붙태우기엔 옛날같지 않다.







어르신들이 말한다.

초심을 잃지 말라고...

그것은 늘 언제나 굶주려있던 자신을 떠올리는 일이다.


2019. 3. 25

-jeongjonghae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겨울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