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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 Oct 29. 2019

넋 놓고 멍때린  
미국 뉴욕, 나이아가라 폭포

미국-뉴욕

처음에는 미국 서부와 동부중에 한 곳만 가려했으나 도저히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선택할 수 없다는 생각에 샌프란시스코- 뉴욕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의 시차는 3시간. 뉴욕이 시간이 더 느리고 비행시간은 약 5시간이기 때문에 꽤 일찍 샌프란시스코에서 비행기를 탔지만 뉴욕에 도착한 시간은 꽤 늦은 저녁이었다.


뉴욕 JFK공항에 도착해서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뉴욕시내로 나왔다. 이미 꽤 늦은 밤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의 거리는 쉬지 않고 있었다.

뉴욕 시내

이번에는 숙소를 시내가 아닌 외곽으로 선택했다. 이유는 단 하나 도저히 내가 가진 예산으로 시내에 있는 숙소를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숙소는 재즈 온 더 파크 유스호스텔(Jazz On The Park Hostel). 뉴욕의 센트럴 파크 맨 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시내에서 걸어서는 1시간 정도 버스고 약 10분정도걸리는 거리였다.


뉴욕의 물가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냥 제일 싼 호스텔을 선택하려고 여기저기 뒤졌더니 겨우 5만원의 큰 금액의 호스텔을 구할 수 있었다. 숙소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른 방법이 없으니... 그래도 이 숙소의 장점은 아침에 기분 좋게 센트럴 파크를 산책할 수 있다는 것. 다음날 아침에 센트럴파크를 걸으며 뉴욕시내에 갔다. 약 1시간에서 1시간 반정도를 걸으니 뉴욕시내를 도착할 수 있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NBA스토어 한국에는 팔지 않는 각종 NBA용품과 유니폼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한국보다 훨씬 저렴했다면 구매할까 했지만 가격은 한국과 다르지 않아서 구매하지는 않았다.

공원과 스토어

뉴욕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이 바로 타임스퀘어였기 때문에 저녁의 타임스퀘어도 궁금했지만 좀 더 일찍가서 구경했다. 날씨는 꽤 추웠는데도 엄청난 인파와 거대한 스크린들이 작동하고 있었다. 따뜻한 옷은 없었지만 일단 자리를 잡고 멍하니 근처 스크린들을 구경했다.

타임스퀘어

예상은 했지만 훨씬 더 화려했다. 타임스퀘어에는 한 계단이 있고 그 곳에 올라가서 수 많은 인파를 구경했다. 연인,친구,가족끼리 등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마침 그 때가 12월인 덕분에 온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장식과 특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덕분에 혼자 갔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진들을 남길 수 있었다. 뉴욕에서의 일정은 2박 3일이기 때문에 자유의 여신상은 다음날 보면 되겠지 라는 생각에 숙소로 돌아갔다.


이렇게나 맑았던 날씨가 다음날이 되니 갑자기 달라졌다. 비가 조금씩 오더니 안개가 너무 꼈다.

비온 뉴욕

어제는 밝은 뉴욕을 봤으니 오늘은 흐린 뉴욕을 볼 수 있으니 어떻게 보면 괜찮은 상황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도 이런 날씨는 여행자에게 좋은 날씨는 아니였다. 번거롭게 우산을 들고 다니며 구경하고 싶었던 것들을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렇게 크게 관심은 없었으나 자유의 여신상 구경은 한 번 해보고 싶어서 스태튼 섬을 무료로 왕복한다는 페리를 탑승했다. 안개가 심하게 껴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페리에 탑승했지만 역시나였다. 아무것도 안보였다.

... 전날 봤어야 했다.

뉴욕여행을 짧은 2박3일로 끝내야 했던 이유는 뉴욕주에 사는 친척을 만나러 가기 위해서였다. 위치는 뉴욕주의 주도 알바니(Albany). 같은 뉴욕주임에도 불구하고 약 버스로 3시간 넘게 가야했다. 뉴욕에서 저녁8시 버스를 타고 알바니로 향했다. 알바니행 버스는 몬트리올까지 가는 버스였고 중간에 알바니 지역에 내릴 수 있었다.


인구는 약 10만명정도되는 작은 도시였기 때문에 차가 없으면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곳이였다. 내가 언제 그렇게 조용한 미국 마을에 갈 수 있을까 꽤 색다른 경험이여서 좋았다. 그 곳에서는 내가 생각하고 이 때까지 했던 미국 여행과는 많이 달랐다. 친척형 따라 미국 체육관에서 미국인들과 농구를 할 수 있었고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 우연히 만난 크리스마스 장식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미국에서 농구하기... 큰 로망이었다.

친척의 도움으로 알바니에서 그나마 미국치고 가까운 보스턴 혹은 나이아가라 폭포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처음에는 딱히 나이아가라 폭포에 대한 환상이 없어서 보스턴이나 가서 대학들 구경이나 할까 싶었지만 고민끝에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게 되었다. 알바니에서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약 6시간정도 차를 타고 가야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 나서게 되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과 캐나다 접경지역에 위치했으며 걸어서 국경을 넘을 수 있다. 굳이 캐나다까지 가서 봐야하는 이유는 미국에서보는 뷰와 캐나다에서 보는 뷰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국경을 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여권만 내면 국경을 넘고 한 다리만 건너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왼쪽은 미국 오른쪽은 캐나다.

캐나다에서 보는 폭포는 더욱 웅장하고 소리도 컸고 미국에서 본 폭포는 조금 더 작지만 나름대로의 멋이 있었다. 폭포에 대한 환상은 전혀 없었지만 막상 보니까 그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본 폭포 때문에 이후 남미 여행에서 나의 일정을 바꿔야 했다. 여튼 그렇게 미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다음 여행지인 페루로 넘어가려고 다시 JFK공항에 가게 되었다.


JFK공항에 가기전 다시 한번 타임스퀘어에 가서 기분을 느꼈다. 평소에는 혼자 돌아다니는 중 누가 호객행위를 하면 전혀 대답하지 않거나 대충 넘기는데 이유를 모르겠는데 평소와 다르게 왠지 대답하고 싶어서 한 래퍼가 파는 CD를 20달러 주고 사버렸다. 이런 무슨... 기분 좋았다가 확 기분 상한채로 미국을 떠나 페루로 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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