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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색한사람 Oct 31. 2017

첫 활동 - 게릴라 가드닝

그리고 #6a8518 !

게릴라 가드닝의 시작 


자, 게릴라 가드닝을 시작해보자. 

요일에 얘기나왔고 요일에 하기로 했다. 장소를 알아보고 홍보자료도 만들기로 했다.

게릴라 가드닝이라 함은 남의 땅을 불법으로 꽃밭으로 가꾸는 것 으로 아래 사진처럼 활동을 하는 것이다.

해외 게릴라 가드닝

게릴라 가드닝으로 우리는 막연한 기대들을 각자 가지고 하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는 정리하지 않았다.

사람과 환경에 좋은 활동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행동할 뿐!

-버려진 땅을 활기차게 꾸민다. 

-도심 속 죽어가는 흙을 살리고 넓힌다.

-사람에게 메세지를 전한다.

-좋은 공기를 만들어낸다.

... 더더 많다!

공부하여 다음에 자세한 게릴라 가드닝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뭘 해야하지?


먼저 장소

나는 홍대 놀이터 근처 버려진 땅을 찾아보고, 친구들에게 제보를 받기도 했다.

버려진 더러운 땅, 흙만 있는 화단, 눈에 잘 띄는 위치 등을 고려하였고

문래역 앞, 홍대 놀이터 주변, 망원역 친구집 앞, 신림역 길거리 등등 해볼만한 곳이 많이나왔다.

(나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홍대 클럽 '코쿤' 앞이 정말로 하고 싶다.)

이렇게 후보군이 많이 생겼지만 우리는 신촌으로 향하기로 한다..?


다음 꽃과 장비를

사실 장소를 알아보면서 뭔가 준비하는 척 했지만 우리는 아무런 준비 없이 토요일을 맞았다.

평일에 절은 우리는 부랴부랴 꽃과 장비 살 곳을 '인터넷 검색'(이것이 없다면 어찌했으리)하였고 서울 시내와 가장 가까운 종로 꽃시장으로 갔다.

*준비물 : 끌차, 장갑, 모종삽 2개, 호미 1개(리얼 필수), 물조리개, 친환경 비료, 가을 꽃 20송이(구절초, 백일홍, 장미), 쓰레기 봉지(안챙겨가서 낭패봤다)

먼저 자장면 한그릇 땡기고 우리 머리 속에 필요할 것 같은 것들을 고르고 집고 집었다. 

꽃은 예쁜 꽃 앞에 멈춰선 뒤 지금(9월 말) 야외에 심어도 잘 사는지 물어보고 꽃아주머니의 추천으로 더 샀다.

(꽃 살 때 어떻게 심을지 감이 안왔는데 어디 심을지 정하지를 않아서 그랬을 터 그러나 큰 문제는 아니다. )


그리고 꽃시장을 가면 신문지, 비닐봉지, 플라스틱 화분포트 등 일회용품이 난무하여 이건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고민이 들었다.(다음엔 현수막으로 꽃 가방을 만들어보기로 한다.)


무적의 끌차와 꽃을 두 봉다리를 들고 우리는 신촌? 으로 향했다. 

신촌에는 홍보담당인 S가 독서모임에 참여 중이었고 우리는 그 독서모임에서 만난 사이다.

독서모임 겸 게릴라 가드닝 같이 할 사람도 모아볼 생각이었다.


장소, 장비, 꽃, 사람 모든게 준비 됐다. 

심자!


게릴라 가드닝!


찾아놓은 장소 중 문래에 가기로 했지만 신촌에 온 김에 주변에 혹시 모를 땅을 찾아본 뒤 가기로 했다.

까페에서 나와 얼마 걷지 않았는데 쓰레기와 마른 풀로 덮여진 화단 발견! 자 더 둘러보기로 하고 다시 정탐.

다니면서 느낀 점은 도시 속에 인공적으로 만든 화단, 공원 외에는 땅(흙) 정말 없다는 거였다. 

"콘크리트로 가득 메워놨네, 빈 곳이 없다 정말" 이라는 얘기를 돌아가며 내뱉곤 했으니 말이다.

조금 더 걸으니 이화여대 어떤? 건물 옆에 자그마한 화단이 관리되지 않고 비어있었다. 

이 두 곳이면 꽃 20송이로 얼추 맞겠다. 


심자!

 

독서모임에서 따라와준 친구들과 떠들면서 했더니 동아리 모임 나온 것 같아 지나가는 사람 눈치도 안보였고 심는 것도 빨리 끝났다. 그리고 정말 재밌었다!


신촌에서 이대로 가는 길의 터널 앞 화단(위 사진)은 쓰레기와 마른 풀로 덮여져있어서 정말 보기 싫은 곳이었다. 화단이 커서 제대로 관리하면 정말 예뻐질텐데.. 여튼 나와 Y는 첫 삽을 떴고 S는 촬영 담당, 함께 온 친구들은 쓰레기를 주워주고 물을 떠다 주었다.

여기는 백일홍들과 장미 3그루로 알록달록하게 심었는데 처음이라 서툴렀는지 삐뚤빼뚤했지만 참 보기 좋았다.


이대 어떤 건물 옆 작은 화단에는 구절초 7개분을 심었다. 인도 바로 옆에서 옅은 보라색의 구절초가 고개를 수줍게 내민 것 같아 참 예뻤다.  물까지 듬뿍 주고 뿌듯한 마음을 안고 맥주마시러~


도와준 친구들

무작정한 게릴라 가드닝에 친구들까지 즐겁게 참여해줬다. 

심은 장소는 사람들 눈에 잘 띄고 쓰레기가 버려지는 곳이라 더 의미있었다.

한 번 손(흙) 맛을 보니 꽤나 뿌듯하다. 

세상에서 미미한 활동이지만 크나큰 동력을 얻었기에 앞으로가 기대되는 시작이었다.


+앞으로 올라올 이야기지만 저 곳들의 후기를 들려드리자면, 백일홍 심은 곳에는 장미 3그루는 누군가가 캐서 가져갔고 백일홍들은 조금 말라 있었다. 그리고 쓰레기는 또다시 버려져 있었다.ㅠㅠ

구절초는 여전히 예쁘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우리 활동은 인스타그램에 @6a8518 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활동 영상도 계속 만들 예정이다.

(아 우리 팀명 6a8518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짧게 추가하겠다. 잠이 온다.)

게릴라 가드닝 준비
게릴라 가드닝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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