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가보면 배우는 것들

Viaje a Barcelona_Pre.

by 우앙하게

#여행 결정


7개월간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마음 속 답답함을 얼른 버리고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자,


때마침 에어프랑스에서 할인 항공권에 대한 메일을 보내서 "그냥 검색이나 한 번 해볼까.."하며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나도 모르게 결제페이지까지 속전속결.

개인적인 일로 바쁜 시점이었는데, 날짜 바꾸고 뭐하면 또 추가 요금도 낼 것 같고, 비지니스치고는 저렴한 가격이었기 때문에 일단 가기로 결정했다.


출발 일주일 전까지도 일정이나 숙소를 확정하지 않고 있어서 내가 여행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심지어 호텔은 30만원이고, 민박은 계속 만실이라고 하고... 갈 수 있는 건가 자문자답하게 되는 우여곡절 많았던 여행.


BCN으로 랜딩하면서 바라본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로 여행지를 정한 것은 순간이었다. 세계사를 어려워했던 나는 유럽의 역사에 무지했기 때문에 어떤 역사적 장소를 가야겠다는 사명감 같은 것도 없었다. 그냥 요즘 듀x고 앱을 통해서 스페인어를 재미삼아 공부하고 있었고 예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가우디 전시전'을 보면서 언젠가 내 눈으로 건축물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 속 깊이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5월 말 바르셀로나 날씨는 너무 좋을 것 같았다.


직접 경험하고 배우는 스타일인 나는, 이번 여행도 사전 조사를 많이 하지 않고 가서 겪고 배우기로 결정했다. 여행하다 보면 역사도, 인물도, 장소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나는 여행을 간다면 모든 명소를 모두 돌아보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빡빡한 일정을 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어렸을 때는 그랬지만, 여행을 많이 가면 갈수록 다음에 볼 곳을 또 남겨두자는 마음으로) 특정 나라에서 가고 싶었던 도시만 가서 주변 소도시도 보고, 체력에 따라 일정 조율을 하게 되었다. 따라서,나는 우선 볼 것 많은 바르셀로나와 근교만 둘러보는 것으로 결정했다(론다, 그라나다도 가보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에 남부투어를 하자며 미뤘다).


카사밀라의 아치를 넘어 보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가기 전, 검색

1. 소매치기가 무서워.

네×버 여행 카페도 그렇고, 유x브에서도 그렇고 바르셀로나는 정말 소매치기가 많고 수법도 다양하다고 하니까 여행을 많이 다녔던 나로서도 겁이 덜컥.


그러고 보면, 이탈리아의 '피사', '피렌체'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소매치기가 많다고 알려졌던 나라는 안다녔던 것 같았다. 프랑스도 '파리'를 제외하고 남프랑스만 갔고, 네덜란드, 북유럽 3국, 터키 등 뭔가 소매치기의 텃밭이라고 알려진 '파리', '로마','바르셀로나'는 안갔었다는 자각이 들었다.


그런데, 심지어 파리에 있던 소매치기들이 테러 위협 때문에 파리 시내에 경찰이 많아서 바르셀로나로 내려온 것 같다는 글이 많아지니까 쫄보 마음이 쫄쫄보가 될 수 밖에...


소매치기를 어떻게 사전에 방지할까 고민하면서 수법을 들어보니, 일단 백팩은 안되겠고(지퍼를 열어서 가져간다), 짐이 많아지면 내가 정신이 어수선해져서 혼을 쏙 빼놓으면 그대로 털릴 것 같으니 짐을 적게 관리할 수 있는 가방이어야 하고, 칼로 뒷주머니를 찢어서 지갑을 스르륵 갖고 가는 녀석들도 있다고 하니 '방검 크로스 가방이어야 하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번호 자물쇠도 사은품으로 주는 '마코토 방검 크로스백'을 구매했다.


또, 지하철에서 구글이나 뭔가 검색하기 위해 핸드폰을 들고 있는 여행객이 많아서 지하철 문이 닫힐 때 핸드폰을 쓱 빼간다고 하는 일화나, 식당에서 핸드폰을 올려놓고 밥먹었더니 핸드폰이 사라졌다는 일화 등 핸드폰과 관계된 수법도 너무 많아서 손목 스트랩과 핸드폰 뒷면에 손가락을 끼우는 링이 함께 포함된 것도 주문했다.


바르셀로나 지하철은 양쪽 맨끝에 출입구 계단이 가까워서 사람이 많으니 번거롭더라도 가운데로 가서 탑승하는 것이 좋고, 사람이 많을 때 애써서 빨리 타려고 하기보다는 사람이 없는 칸으로 가거나 사람들보다 한발짝 물러서서 타는 것을 권한다.


에스컬레이터에서나 쇼핑하는 중에도 소매치기를 많이 당한다고 하니 중요한 것들은 숙소 내 금고에 넣어두고 들고 있는 짐은 무조건 앞으로 매고 옷핀이라도 꽂아두는 것이 좋다.


요새는 왠만한 가게는 카드 결제가 되니까 현금을 많이 안들고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하나은행의 비바카드 같은 경우에는 해외 결제 건에 대해 수수료가 저렴하고, 현지 ATM 인출시에도 한국에서 별도로 추가되는 수수료는 없으니(현지 은행의 인출 수수료만 발생) 예전과 달리 현금을 많이 환전해가기보다는 그때 그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10유로나 20유로 단위로 하루 동안 사용할 금액을 정하고 계획적으로 환전한 후에 하루치만 들고다니길 바란다.


2. 뭘 준비해가야하지?

여권 같은 거야 비행기 타려면 당연히 준비해야하는 것이고, 내가 여행갈 때마다 걱정되는 것은 날씨다. 항상 짐을 챙길 때마다 "현지 날씨가 어떨까? 춥진 않을까? 덥진 않을까?" 걱정하며,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람들의 옷차림을 계속 살펴보게 된다.


가기 전에는 춥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여분의 겉옷을 많이 챙겼는데, 다시 챙기라고 한다면 그렇게 안할 것 같다. 6월초 여행예정이라면, 당장 추우면 입을 가디건 1개와 여름옷을 주로 챙겨갈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필요한 옷들은 스페인에서 구매해야지. 스페인은 섬유공업이 발달한 나라라서 옷이 저렴하고 좋은 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진 ZARA도 스페인 SPA브랜드고, 옷감 좋기로 유명한데 국내에서 비싼편인 마시모두띠 같은 브랜드는 스페인 현지에서는 국내의 반값 정도니까.


어차피 쇼핑할 거라면, 가서 사라고 말해줘야지.


혼자가는 여행이라면 삼각대 기능 있는 셀카봉 필수! 바람이 많이 불면 삼각대가 제 기능을 못했지만(실제로 삼각대가 쓰러져서 피 같은 내 핸드폰의 가장자리가 바스라져서 속상했지..), 바람이 심하지 않거나, 삼각대를 지탱해줄 지형지물이 있다면, 생각보다 자연스러운 샷을 건질 수 있다.


보조가방과 시장가방 또는 에코백. 생각보다 바르셀로나에서 살 것들이 많고(아울렛에서 쇼핑, 옷 매장에서 쇼핑, 와인, 올리브제품, 비누 구매 등) 캐리어가 포용할 수 있는 부피는 한정적이니 귀국할 때는 캐리어가 터질만큼 짐이 쌓일 확률이 있으니 보조가방은 챙겨넣자. 시장가방 또는 에코백은 요즘 유럽도 비닐봉지를 돈 내고 사야하고, 유럽의 비닐봉지는 쉽게 뜯어지기 쉬운(뜯어지기 쉽지만, 환경적으로는 잘 썩는) 재질이다보니, 맥주라도 사서 들고올라치면 불안하다. 슈퍼갈 땐 그냥 마음 편하게 에코백가져가서 거기에 담아오는 것이 마음 편하다.


3. 가기 전에 뭘 알아야하지?

세계사를 학을 띨만큼 싫어했던 나지만,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는 어느정도 알고 가는 것이 좋을텐데 뭘 알아두면 좋을까? 뭘 찾아보고 갈까?


우선, 팁 문화. 포르투칼 때도 그랬지만, 스페인도 팁이 필수는 아니란다.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으로 제시가 되기 때문에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고 현금으로 지불했다면, 나머지 동전을 놔두고 온다거나, 지불한 가격의 5~10% 정도 추가로 돈을 내고 오면 된다고 한다.


역사. 바르셀로나는 마드리드가 위치한 카스티야 지역과는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갖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지방으로 스페인 중에서 공업도시이기 때문에 스페인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또,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외치고 있는 곳 중 한 곳이다. 따라서, 곳곳에서 스페인 국기 외에 카탈루냐 주기를 건 집을 볼 수 있고, 노란색 리본(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는 의미로 우리나라에서는 세월호 때 사용되었다. 여기서는 이 나라 문화에 맞는 카탈루냐 독립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를 많이 볼 수 있다. 스페인어와 약간 다른 카탈루냐어를 사용하고 있다.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곳인만큼 "스페인어를 할줄 모른다."고 하기보다는 "카탈루냐어를 할줄 모른다."는 말이 현지인들한테 더 좋게 들리지 않을까? 독립운동과 관련된 역사는 고딕지구 야경투어 시 많이 접할 수 있다.


박물관 닫는 시간, 예매 필요한 곳, 교통, 메뉴 등 관광시에 궁금한 사항이 너무 많지만, 일단 관광시에 가장 필요한 정보만 미리 메모해서 갔다. 대부분의 박물관은 월요일에 휴관이고, 일요일에는 열지 않는 상점이나 식당이 많으며, 식당들은 씨에스타 때문에 오후 2시~5시까지는 주문을 받지 않고 닫는 경우가 많으니 가려는 식당의 영업시간을 미리 체크해봐야 한다. 또, 스페인에 가면 저렴한 코스요리인 '메뉴델디아'를 먹으라는 얘기가 많은데, 식당마다 가격과 메뉴 구성이 다르고 평일과 주말이 가격과 구성이 상이하며, 평일이 반값 정도 저렴하니 메뉴델디아를 먹고 싶다면 평일 점심을 추천한다.


박물관 팁! 대부분의 박물관, 가우디가 건축한 주택 관람이 사전 예매를 하는 경우에만 입장 가능한 경우가 있고 (카사바트요 나이트 프로그램의 경우는 특히나, 인터넷 예매로 매진되는 경우도 많은 듯), 온라인 예매는 5%정도 할인이 포함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일정에 맞춰서 온라인 예매 하기를 권한다. 입장 시간은 살짝 어긋나도 입장 시켜주니, 방문 일자가를 내 일정에 맞춰서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어디든 여행을 가서 미술관, 박물관을 항상 꼼꼼하게 둘러보는 트래블러라면, ARTICKET의 구매를 염두해두자. MACBA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 CCCB (바르셀로나 현대 문화 센터), 안토니 타피옛미술관 Fundació Antoni Tàpies and MACBA, 호안미로미술관 Fundació Joan Miró, 카탈루냐 미술관 Museu Nacional d'Art de Catalunya, 피카소미술관 Museu Picasso 뮤지엄 관람을 3곳 이상 할 예정이라면, 30유로에 ARTICKET을 구매하여 모두 둘러볼 수 있고, 줄을 설 필요가 없는 장점이 있다.


교통권 구매 팁. 블로그거들은 바르셀로나에서 친구와 2~3일 정도 있고, 걸어다니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보니 T-10을 많이 추천했다.(10.20유로) 그러나, 나는 구글지도를 통해 많이 갈아타기도 하고, 이제는 걷기보다는 대중교통을 최대한 이용하는 여행 스타일로 바뀌어서 T-10이 그렇게 활용도가 높진 않았다. T-10은 종류에 관계없이 지하철, 버스, 트램을 10번 탈 수 있다. 한 장으로 여러명이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종류에 관계없이 어떤 거든 1번 탑승했다면, 그 탑승 시점부터 75분 내에 다른 것 탑승이 무료다. 그러나, 여기에 큰 맹점이 존재한다. T-1O은 동일한 종류로의 환승은 무료가 아니다. 횟수를 차감한다. 즉, A 지하철 - 버스 - B 지하철은 A를 타고 75분 내에 B까지 이루어졌다면, 1번만 횟수 차감이고 나머지는 무료이지만, A 지하철 - B 지하철의 경우에는 75분과 관계없이 T-10 잔여횟수에서 2회 차감이 된다. 마찬가지로 a 버스 - b 버스의 경우도 2회 차감된다. 또, A 지하철 - 버스 - 75분 뒤 B 지하철도 75분이 지났기 때문에 2번 차감된다. 따라서, 걸어서 다니는 동선을 완벽하게 짠 여행자가 아닌 나 같은 사람은 그 때 그 때 여행 루트가 정해지기 때문에 마음껏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언리미티드(무제한) 교통권이 이득이다.


무제한 교통권은 2일(48), 3일(72H, 22유로), 4일(96H), 5일(120H) 5개가 있으며, 버스 탑승 또는 지하철 탑승하여 교통권이 개시된 시점부터 지정된 시간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개시 시간은 교통권 뒷면에 찍히고, 그 시점부터 시간 카운팅되니 참고하여 시간을 보면 된다. 나이트버스를 제외하고는 모든 버스, 기차, 트램, 레지오날(근교 렌페), 몬주익 푸니쿨라가 모두 무제한으로 무료니까 레지오날을 이용하거나 동일한 종류의 교통수단으로 환승을 자유롭게 하고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또, 인터넷으로 미리 사면 할인이 된다고 한다. 단, 다른 사람과 함께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혼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제 나머지는 여행가서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떠나보자, 바르셀로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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