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동물: 뉴욕>, <뉴욕쥐 이야기>, <시궁쥐>
독도에 집쥐(시궁쥐) 수백 마리가 출몰해 환경부가 '소탕 작전'을 벌인다고 합니다. 쥐약과 쥐 피임약은 다른 천연기념물 동물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쥐덫을 놓는다고 하네요.
2008년 독도의 서도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건축자재를 들이는 과정에서 들어가서 동도로 퍼졌습니다. 동도와 서도의 최단 거리가 약 151m이고 파도도 거친데 그 거리를 헤엄쳐 건너갔다고요. 생존력이 놀랍죠. 집쥐가 독도 전역에 퍼지면서 철새인 바다제비, 괭이갈매기 알을 먹어 치우는 등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고요. 서울에서도 아파트나 지하철에 쥐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쥐는 놀라운 번식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생후 5개월이면 임신 가능하고 임신 기간은 21일에 불과하고요. 1년에 6~8회 새끼를 낳고 1회에 6~10마리를 낳는다고요. 집쥐 암수 한 쌍은 1년에 새끼를 최대 460마리까지도 낳는다고 합니다. 엄청나네요!
섬나라인 뉴질랜드에도 쥐가 없었는데, 외부인의 유입으로 쥐가 생겨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쥐가 날지 못하는 토종 새들을 공격하고 낳은 알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웠다고요. 2050년까지 쥐들을 완전히 박멸할 계획이라고요.
쥐 하면 떠오르는 곳은 '쥐 왕국'이라 불리는 미국 뉴욕입니다. 거리와 지하철에는 쥐들이 들끓어 이를 구경하는 관광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네요. 이건 안 하고 싶은데요.
뉴욕 쥐는 햄버거와 피자를 많이 먹어서 이를 소화시키기 위해 오메가3와 오메가6를 이용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름진 음식을 먹고도 소화를 잘 시킨다는 뜻이라고요. 이런 음식을 소화하고 분해하기 위해 거대한 간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 3권 동물편: 1. 뉴욕쥐의 다이어트 유전자)
토어 세이들러의 청소년 소설 <뉴욕 쥐 이야기>도 생각이 납니다.
이 소설은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동물인 쥐를 주인공으로 하여 인간 세상을 풍자한 우화 소설입니다. 하수구에 사는 가난한 쥐 몬터규가 가장 부유한 쥐가 사는 62번 부두 11번 박스에 사는 귀족 쥐 이자벨을 만나 사랑에 빠지죠. 가족 외에는 세상과 단절된 채 조개껍데기에 그림만 그리고 살던 몬터규의 재능이 빛을 발하며 'rat'와 'art'의 유사성을 발견하며 성장하는 몬터규의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송언 작가의 단편 동화 <시궁쥐>는 태어난 고향 집에서 떠나지 못하는 아빠 쥐의 이야기입니다. 그 집의 제사가 끝난 후 할아버지와 할머니 영혼과 함께 떠나는 시궁쥐 두 마리를 보고 아빠 쥐 '나'는 깜짝 놀라지요. 그 쥐들은 얼마 전에 죽은 막내와 바로 전날 끈끈이 판에 걸려 죽은 아들 쥐의 영혼이었습니다.
"우리집에 살던 시궁쥐가 죽었으니, 마땅히 우리가 데려 가야지요. 여기보다 훨씬 살기 좋은 곳이니 염려 놓아요."
나는 하늘이네 할아버지 할머니를 따라가는 나의 두 자식을 오래도록 바라보았습니다. 어두운 밤하늘에 별들이 총총 빛나고 있었습니다.
<시궁쥐>의 마지막 부분
집 주인 할머니가 시궁쥐 '나'에게 전하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이승 말고 저승은 쥐와 우리가 함께 살고, 훨씬 살기 좋은 세상인 걸까요? 궁금합니다.
쥐의 이야기는 정말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시골쥐와 서울쥐>도 있고요. 손톱을 하수구에 그냥 버리면 쥐가 그 손톱을 먹고 그 사람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옛이야기를 듣고는 무서워서 손톱을 깎고 아무 데나 버리지도 못하던 때가 있었군요. 지금도 여전히 그 이야기는 섬뜩하리 무섭습니다.
쥐를 직접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열 살 때 지방 어느 마을에서 관사에 산 적이 있었습니다. 나무가 많은 단독 주택이었는데요. 집 바로 앞에 목공소가 있었습니다. 집이 오래돼서인지 나무로 된 마룻바닥이 들썩들썩했고, 천장이나 집 주변, 텃밭에도 쥐가 자주 나왔던 것 같습니다. 우리 집 마당에서 꼬리가 달린 쥐를 본 것도 같습니다. 악! 소리를 질렀겠지요. 목공소에도 나무를 갉아먹는 쥐가 있으면 안 되니, 그 집 아저씨와 우리 아빠는 함께 쥐약을 여기저기 두었었죠. 그 약을 먹고 우리 집 마당에서 키우는 강아지 미미가 하루 저녁 끙끙 앓다가 다음 날 죽었습니다. 아빠는 그 강아지를 어딘가에 묻어주었다고 했는데, 어딘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오늘은 '독도 쥐'에 대한 신문 내용을 읽다가 다양한 쥐 이야기가 떠올라 주절주절 늘어놓았습니다.
쥐 이야기를 하다 보니, 도대체 제가 이 글을 쓰며 '쥐'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쥐가 정말 우리 인간과 함께 역사를 같이 한다고 하면 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듯도 한데, 페스트 등 병도 옮기고 유익한 동물도 아니니 친하게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죠.
아무튼, 오늘은 쥐에 대한 글들을 찾아 읽으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서생원, 쥐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