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주인공 유나가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를 하면서 겪는 '결핍'으로부터 시작된다.
바로 제목 그대로 "고양이가 필요해'.
여기에는 크게 두 개의 사건이 있다.
하나는,
유나가 블로그 '혜연의 냥상'의 '쿠키'라는 고양이를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 올리면서 같은 반 캣 패밀리 아이들에게 쿠키가 자신의 고양이인 것처럼 거짓말을 하게 되면서 겪는 일이다.
또 하나는,
학교 포스터그리기 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도영이라는 아이가 다른 대회에서 상을 받은 그림을 '표절'한 것으로 금상이 취소된 사건. 이 대회에서 은상을 받은 유나는 금상을 받은 것만큼 캣 패밀리 친구들의 칭찬을 받으며 그 안에서 친구들과 더 돈독해진다.
하지만 문제는 유나는 '캣 패밀리'가 될 수없다는 것이다. 시작은 그저 캣 패밀리의 대장(?)인 은빈이가 유나의 프로필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였다. 유나는 쿠키가 자신의 고양이라고 거짓말을 하려고 프로필 사진을 올린 것은 아니다. 그저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니라고도 솔직히 말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작은 거짓말이 점점 커지게 된 것이다. 캣 패밀리 친구들이 쿠키와 찍은 사진을 올려달라거나 쿠키를 보여달라고 했을 때도 계속 거짓말을 해야 했다.
유나는 '캣 패밀리'들에게 쿠키 사진을 보여줘야 해서 블로거 혜연에게 비밀 문자를 보낸다. 다행히도 혜연은 유나를 집에 초대한다. 유나는 쿠키를 직접 보게 되어 정말 기쁘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고백한다. 혜연은 어린 유나를 용서하며 친구들에게 잠시 고양이를 키운 것이라고 말하라고 조언도 해준다.
유나는 포스터 그리기 대회에서 벌어진 '표절' 사건을 통해서 계속 마음이 불편하고 더이상은 캣 패밀리들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깨닫는다. 은상과 함께 받은 문화상품권으로 친구들과 간식을 먹으면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다 고백한다.
그 뒤로, 유나는 다시 예전처럼 혼자 지내게 되고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이대로 끝날 것인가? 아니, 다 살아갈 방법이 있다!
혜연이 유기묘 입양을 제안한다. 유나는 엄마, 아빠의 허락을 받아서 '하늘이'를 키울 수 있게 된다. 기적처럼 찾아온 가족을 만나게 된 것이다.
박상기 작가는 출판사로부터 저작권과 표절에 관한 동화를 써 달라고 부탁을 받고 이 글을 썼다고 했다. 표절이라는 문제를 단순히 도덕적인 차원이 아니라 개인의 행복과 연관 지은 이야기로 풀려고 마음먹었다고도 했다. '표절' 과 '도용'에 대한 문제를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겪을 만한 사건을 펼치면서 그 아이가 아픔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었다.
동화의 철칙! 어른이 관여하지 않는다. 주인공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성장한다는 것을 잘 지켰다. 주인공 유나의 엄마와 아빠는 함께하지만 유나의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관여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
1) 만약에 혜연언니가 유나를 용서하지 않고 유나를 혼내거나 자신의 고양이 '쿠키'에 대한 저작권에 대해 주장을 했다면?
2) 유나가 캣 패밀리들에게 계속 거짓말을 했다면? 혜연 언니의 조언 대로 잠시 고양이를 키우다가 지금은 안 키운다고 모든 사실을 다 고백하지 않고 일부만 거짓말을 했더라면?
[배경 지식]
표절은 남의 것을 몰래 가져다 쓰는 거예요. 마치 이 아이디어와 표현 방식이 자기 것인 듯 행세하는 거죠. 그래서 사람들은 표절을 나쁘다고 봐요. 심하면 범죄라고 보기도 하죠.
오마주는 처음부터 이 사람을 존경하거나 작품이 좋아 모방했다고 당당히 드러내요. 경우에 따라 원작자의 허락을 받기도 하고요. 고흐의 그림은 누구나 아는 유명한 작품이잖아요. 실제로 많은 화가가 지금도 고흐의 기법을 모방해 나름대로 재창조하기도 해요. 이걸 나쁘다고 보진 않아요.
책 p.95~96 유나의 담임 선생님의 설명(작가의 설명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