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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뉴 Feb 01. 2024

<샘>처럼 마르지 않는 영감을 얻는 법

1. 창의성과 영감.

오늘날 ‘크리에이터’라는 표현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크리에이터란 창작자 혹은 새롭게 만드는 사람을 일컫는다. 크리에이터가 무엇을 창작하는지에 따라 디지털 크리에이터, 여행 크리에이터, 뷰티 크리에이터 등 앞에 수식어를 붙인다. 그래서 크리에이터에게 다양한 분야 및 소재가 창의적인 결과물로 이끄는 아이템이 되고 있다.

새롭고 신선한 콘텐츠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에 크리에이터에게 창의성이란 필수 덕목이다. 그러나 창의성은 갑자기 탁 떠오르는 생각이기에 언제 영감이 떠오를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생산자의 삶을 사는 크리에이터가 매번 창의적 결과물을 제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창의적인 사람을 볼 수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어떤 생각을 하기에 항상 예측할 수 없는 참신한 결과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일까.

하루는 서점을 갔는데, 책장에 꽂혀있는 책과 잔잔히 들려오는 음악소리 등 나에게 들어오는 많은 정보들 중 유난히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그건 한 벽면을 크게 채우고 있는 한 예술가의 말이었다.




" 그림을 그린 것,
  삶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삶의 방식을 창조하기 위해  
  예술을 한 것.

  살아있는 동안
  그림이나 조각과 같은
  형태의 작품들을 만드는데
  시간을 보내지 않은 것,

  내 인생 자체를
  예술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마르셀 뒤샹




2. 생각을 뒤집는 혁신적인 인물, 마르셀 뒤샹.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은 1887년 7월 28일, 블레인블 크레본에서 태어났다. 그는 20세기 개념미술의 선구자이며, 국제 미술 무대에서 활동하던 아티스트이다. 미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예술가이고, 현재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창조한 사람이다.

<샘>은 뒤샹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뒤샹은 1917년 한 물품 가게에서 흰색 세라믹 소변기를 구입하고, 소변기에 R.Mutt라고 서명한 뒤 익명으로 독립예술가협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뒤샹의 작품은 전시장에 혐오스러운 변기를 가져다 놓았다는 사실만으로 독립예술가협회로부터 거절당한다. 그 후 뒤샹은 “Mutt씨가 자신의 손으로 <샘>을 만들었건 아니건 중요하지 않다. 그는 일상생활의 평범한 물건을 선택했고, 이를 새로운 이름과 시각 아래 본래의 사용 의미가 사라지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이 물건은 새로운 관점을 창조한 것이다.”라며 변호했다.

뒤샹은 예술을 예술로 만드는 건 결국 인간에게 달려있는 일이며, 인간의 의미 부여가 인간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예술 작품이란 의미를 담는 행위라 믿었던 뒤샹을 통해, 미술에 대한 관념은 미적 즐거움에서 지적 즐거움과 철학적 행위가 된다.




3. 삶 자체를 영감의 장소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유명 디자이너에게 자주 하는 질문이다. 대부분의 답변은 ‘여행’이었다. 실제로 여행이 영감의 장소일까,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여행을 특별하게 바라보기 때문에 더 많은 자극을 느끼는 걸까?

새 신발을 사러 가는 날에는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신발만 보이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신발만 보이는 이유는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상을 흘러가는 물처럼 둔다면 떠다니는 영감도 흘러가버린다. 일상에 의미와 가치를 담게 되면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물에 물고기가 잡히듯, 창의적인 영감이 걸린다.

우리는 마치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마르셀 뒤샹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인생 자체를 예술 작품으로 만든 것처럼, 삶을 의미 있게 바라보는 눈을 키워 일상 자체를 영감의 장소로 만든다면 우리는 마르셀 뒤샹의 <샘>처럼 마르지 않는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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