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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군 Mar 04. 2022

진정한 자산은 경험과 노하우의 축적이다

 가능성은 걸어온 길이 증명하는 것

3편에서 이어집니다.


군대에 있는 동안, 그간 해왔던 다양한 기획과 시도들을 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 더 나은 방법은 없었는지 정리해보려 합니다. 이 노트는 그렇게 얻어진 배움과 경험, 실패와 실수의 기록입니다. 온갖 분야에서 주워듣고 공부하고 실행하고 실패하면서 느낀 점들을 적습니다. 따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업계의 진리와는 거리가 멀 수 있습니다. 틀리고 실수한 것들에 대해 주로 적기 때문에 제가 잘 하는 사람인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저희와 비슷한 문제를 틀리셨다면,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이 연재가 작은 응원이자 레퍼런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프롤로그 중)



노트 4-1. 좋은 조언을 받아들일 능력이 부족했다

 

 완더스와 관련된 기록들을 다시 살펴보니, 이곳저곳에서 조언과 도움을 구한 기록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정말 좋은 조언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 조언들을 제대로 실행했던가, 정확히 받아들이고 수정했던가 냉정하게 돌이켜보면 그렇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것은 전적으로 능력과 경험의 부족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머리로는 이해했더라도 그것을 실행과 피드백으로 연결하는 근육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계획한 일들을 해내는 것만으로도 시간과 힘이 달린다고 느꼈습니다. 세 명이 낼 수 있는 아웃풋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고, 팀원을 늘리지 않는다면 우리 개개인의 케파를 더 키워야 했습니다(여기서 ‘케파'라는 건 일을 해내는 능력과 효율의 총합입니다).


 정리하자면 전반적인 방향과 태도는 틀리지 않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시기가 너무 좋지 않았고, 스킬과 경험(구체적인 방법론과 실행력)이 부족했다는 느낌입니다. 헬스로 치자면 자세는 괜찮은데 근력이 부족해서 중량을 들지 못하는 경우에 비유할 수도 있겠지요.

  



검색 최적화, SNS 광고... 머리로는 뭔지 알겠는데... 이것저것 해보긴 하겠는데... 항상 벽에 부딪히는 기분이었습니다.



노트 4-2. 말하자면 졌잘싸

 

 물론 우리 3명의 피지컬로 할 수 있는 최대치였다고는 생각합니다.
 완더스를 굴리면서 1년 동안 어떤 것들을 했나 정리해보니 정말 많은 것을 해냈습니다.

 완더스의 극초기 콘텐츠진흥원의 '2020 스타트업 리그' 서류전형을 준비할 때만 해도, 팀원 개개인의 성취는 있었지만 완더스라는 이름으로 함께 이룬 것은 전무했습니다.

 오죽하면 사업계획서 내 ‘팀의 역량 & 성과’를 적는 란에 “이제 시작하는 팀이라 아직 자신있게 말씀드릴 성과는 없다, 다만 열심히 준비했으니 가능성을 봐달라" 이런 식으로 적기도 했으니까요(근데 또 그 계획서가 서류전형에 붙었습니다! 어쩌면 그간의 역량과 성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방증일지도 모르지요).  

정말 숨가쁘게 보냈던 1년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1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캠퍼스타운 지원사업과 텀블벅 펀딩, 스마트스토어 오픈과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운영까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고 비즈니스와 기획 등 창업 전반적인 요소들에 대해 가장 압축적으로 경험하고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 결과 누구에게든 보여줄 수 있는 우리만의 포트폴리오가 어느 정도는 갖춰지게 되었습니다.



 시도를 거듭할수록 성장해가는 재미를 느끼며,
우리를 알아봐주는 사람들에게서 힘을 얻으며.
그렇게 힘껏 보낸 1년이었습니다.



어플리케이션 기획부터 팝업스토어까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았다



인사이트 : 진정한 자산은 경험과 노하우의 축적이다


 이제 “가능성을 봐달라"는 멘트는 사업계획서에 쓰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걸어온 길과 해낸 프로젝트들을 자신있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가능성은 무작정 미래의 계획을 외친다고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들이 무엇을 해왔는지, 또 어떤 태도로 해왔는지, 과거를 살펴볼 때 미래를 더 구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 '오답노트'도 어쩌면 같은 이유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막연한 가능성을 논하기 전에 우리가 실행하고 배우고 얻은 것들을 진정한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경험과 기록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될 때 자신감이 생기고, 진짜 가능성을 지시할 수 있고, 다음 기회에 훨씬 더 잘 해낼 수 있는 것이지요. 그것은 남이 해줄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 스스로 해나가야 하는 일입니다.


 (4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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