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일까?
지은이: 로미
처음에 나는
하얗고 온 세상에 덮여 있었어.
그런데 어느 큰 것이
나를 동그랗게 만들었어.
그러더니 내 위에 뭔가 얹어졌어.
내게 모자가 생겼어.
나는 누구일까?
사람들이 나를 보더니 눈사람이래.
시간이 지나면 녹아버려도
추억 속에 영원히 있을
나는 눈사람.
지방에 살다 보니 잘 찾아보면 사람들을 한 번도 마주치지 않고 산책할 수 있는 몇몇 장소가 있습니다.
이 곳에선 겨울에도 거의 눈이 오지 않는데, 오늘 크리스마스 새벽에 눈이 내려 조금 쌓였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 아주 작은 눈사람을 만들고, 옆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과 병뚜껑으로 모자도 씌워 주었습니다.
딸은 눈사람이 녹아도 우리 추억 속에 영원히 남을 거라며 시를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