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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니 Dec 14. 2022

법정 희망일기 추천사(김일수 교수님) 전문입니다

티격태격 변호사 가족의 일상

"법정 희망일기 :조정 변호사가 써 내려간 미움과 용서, 그 경계의 순간들" 추천사 중 내게 아버지 같으신 김일수 교수님의 추천사 전문이다. 지면상 책 표지에 일부만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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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좋은 법률가는 나쁜 이웃’이라는 속담은 단지 편견에서 비롯된 말임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인간의 갈등 상황을 풀어가는 데 있어, 딱딱한 법정의 정의 차원을 넘어, 진솔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사정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화해에 이르러갈 수 있는 법의 또 다른 지평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사람을 신뢰하고 존중하며 사람을 사랑하는 선한 법률가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인내를 가지고 경청하는 다정한 공감능력 하며, 상한 마음들을 어루만져 끝내 평화의 길로 이끌어가는 한 법률가의 지극한 사람 사랑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평화가 깨어진 우리 사회의 삶 구석구석을 두루 어루만져 회복시키고자 노력하는 그의 삶, 그 아름답고 선함이 책갈피갈피마다 묻어난다. 저자의 수채화 같은 산뜻한 문체에 감동적인 사연들이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리라 기대한다.


김일수(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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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은 고려대 법대 기독인 모임 지도교수님이셨다. 집안 형편이 어렵다는 사정을 들으시고 장학생으로 추천해 주셔서 무사히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 결혼식 때는 축사를 해주시기도 하셨다.


사랑의 형법을 완성하신다는 필생의 소명의식을 갖고 연구하실 뿐 아니라, 기윤실 같은 사회단체 활동도 활발히 하시며 삶으로 본을 보여주시기도 하셨다.


교수님 강의를 들으며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 번은 교수님의 논문을 읽다가 무신론자의 대표주자인 니체의 문구를 인용하신 걸 보고 그 이유에 대해 여쭤본 적이 있었다.


"기독교 신앙은 용광로와 같아서 무엇이든 그 안에 넣으면 순금과 같이 단련되어 나온다"라고 무지한 제자를 깨우쳐 주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법기독 모임 회장을 하며 받은 은혜와 기쁨이 너무 커서 고시공부는 뒤로 미루고 캠퍼스 선교활동을 하면 어떤지 묻는 질문에, "제자들은 초막을 치고 변화산에서 예수님 곁에 머물고자 했지만, 예수님은 변화산에서 내려가라고 말씀하셨다"며 공부하기를 귄유하셨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최근 가족 시집을 보내드리자 당신의 시집도 보내주시면서 무척 기뻐하셨다. 교수님의 사랑에는 늘 보답할 길이 없어 죄송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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