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글 : 7세 로미와 엄마의 대화
네가 아파서 엄마는 가슴이 너무 아파
괜찮아
언제까지 아프진 않을 거야
자라다보면 낫게 될 거니까
아기 때 너를 떨어뜨려서 네가 아픈가 봐
엄마가 너무 미안해
괜찮아
멀미 나는 거 때문에 죽는 것도 아닌데 뭘
난 그래도 엄마가 너무 좋아
엄마 사랑해
아이를 데리고 정신없이 응급실로 달려갔던 그 날,
깨어나지 않으면 어쩌지,
깨어나서 엄마도 못 알아보면 어쩌지 가슴 졸이던 그 날 이후,
제 삶은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이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바쁘고 짜증 나는 일상에 불평불만을 하며
건강한 가족들과 함께하는 감사함을 몰랐을 것이고,
그 밤의 가슴 졸임이 없었더라면
남들 다 보내는 학원은 당연히 보내고
단원평가는 두 개만 틀려와도
아이를 탓하고 미워했을 것입니다.
잠들면 깨어나지 않을 걱정 없이
매일 아침 학교에 가는 것이 감사하고,
구구단 단원이 다 끝난 시점에 구구단을 다 외운 사실이 기적 같고 사랑스럽습니다.
그 아픔이 제게 인생에서 진짜 소중한 게 무엇인지 알게 해 준 놀라운 축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