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
난 그리던 그림을 자주 망친다
대부분 억지로 더 그리거나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그릴 경우는 십중팔구 그림을 망칠 때가 많지만
충분히 생각하고 그렸는데도 많이 망친다
가끔 아무생각없이 그냥 그린 그림이 너무 기분좋게 나올때가 있다
그러가가 그림을 보면 가끔 더 이상 손대고 싶지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을 정확하게 하지 못한다
더 진행해야 하는지’Go’ 아니면
멈춰야 하는지 ‘STOP’
무엇이 옳은지 잘 모를 때가 왕왕 생긴다
사람과 만나서 인연이 생겼지만 상대 마음을 도통 알지 못하겠을 때,
일을 시작하고 한참 진행을 하다가 감당할수 없을것 같은 갑작스러운 상황들이 마구 생겨나면,
요리를 하다가 간이 맞는 건지 안 맞는 건지 양념통을 만지작 거리면서도,
빠듯한 살림에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말 하루 백번도 마음이 바뀌는 것 같은,
셀 수 없이 많은 상황들이 나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해서 시작을 했어도 사사건건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선택의 시점들
진행’GO’ 할지 멈출지’STOP’는 온전한 나의 선택이지만
내가 결정한 선택의 책임에서 자유롭고 싶을때
(솔직하게 회피하고 싶다라는 표현이 맞다)
그런 생각이 들면 아직도 내가 모자라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도 결국 어떤쪽으로든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대부분의 난 ‘고’ 를 외치며 후회하며 살고 있다.
열어보지 못한 꿀단지를
평생동안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살아야 하는 괴로움을
나는 감당하기가 싫다
뭐 인생이 가끔 피박쓰고 그런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