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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 Apr 17. 2022

(9) '보장이 좋다', 보험금의 함정

보험가입금액과 보험금 지급사유 그리고 보험료

"보장이 좋다"

보험설계사분들이 상품을 권할 때 주로 하는 말이 있다. "보장이 좋다" 여기서 말하는 보장이란 보험가입금액이나 보험지급사유를 말할 것이다. 보험가입금액이란 쉽게 말해 보험금이다. 어떤 질환 또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사가 주기로 한 금액이다. 보험금 지급사유는 위에 말한 어떤 질환 또는 사고를 뜻한다. 즉 보험가입을 권유할 때 말하는 '보장이 좋은 보험'은 쉽게 말해 보험금이 크거나 보험금을 받기 수월한 보험을 뜻한다.


보험금이 크다?

과거 가입한 보험의 경우 보험가입금액이 적지만, 현재는 그 이상을 보장한다며 이미 가입한 보험과 비교하며 보험상품 가입을 권유하기도 한다. 이 상황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 필요한 보장인가?

보험가입 전 항상 따라오는 질문이어야 한다. 나에게 필요 없는 보장이라면 어떠한 보험이든 좋은 보험이 아니다. 보험사가 통계를 가지고 위험률을 만들고 보험료를 산출할 때 통계를 가공하고, 안전 버퍼를 둔다. 그리고 보험을 운영할 수 있도록 일정 수준의 비용을 부과한다. 따라서 확률만 가지고 산출한 보험료보다 많게는 두배 이상의 보험료를 지불할 수도 있다. 그러니 보험사가 가지지 않는 나에 대한 정보 우위를 바탕으로 이득을 봐야 하는 것이다. 가족력과 생활 습관 등을 바탕으로 해당 보장이 나에게 필요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아무리 보험가입금액이 높다 하더라도 이미 자신이 충분히 보장받고 있거나 필요 없는 보장이면 권유받은 보험은 자신에게 절대 좋은 보험이 아니다.


둘째, 같은 보험가입금액일 때 보험료가 저렴한가?

보험료는 보험가입금액에 비례하여 정해진다. 즉 보험가입금액 100만 원과 500만 원 보험의 보험료는 정확히 5배 차이가 난다. 따라서 현재 보장받고 있는 보험과 같은 기준으로 보험료를 비교해야 한다. 같은 기준으로 보험료를 비교하여 이미 가입한 보험의 보험료가 저렴하다면, 보험을 유지하고 첫 번째 부분으로 돌아가 나에게 필요한 보장을 기존 보험 대비 필요한 부분을 추가로 가입하면 된다.


보험금을 받기 쉽다?

보험가입금액을 떠나 기존에 보장하지 않던 새로운 질환을 보장하거나 보험금 지급 조건이 완화된 보험을 권유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과거에 판매하지 않던 치매 관련 보장 담보, 의료기술의 발달로 현재 시행되는 과거엔 없던 수술을 보장하는 담보, 지급하는 뇌 관련 질환의 범위를 넓힌 담보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도 마찬가지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첫째, 필요한 보장인가?

항상 말한다. 어떠한 보험도 자신에게 필요 없으면 좋은 보험이 아니다.


둘째, 쉽게 받을 수 있는 건 비싸다.

보험료는 통계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보험가입자가 지급사유에 맞는 사고가 발생할 확률로 보험료를 산출한다. 따라서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보험료가 비싸다는 것을 명심하자.


보험가입금액이 높거나 보험금을 받기 쉽다면 보험사가 선심을 쓰지 않는 한 보험료에 확률적으로 녹여있다. 따라서 보험가입금액, 지급사유 그 자체보단 나에게 더 필요하였지만 가입하지 못했던 부분인지, 내가 걱정하던 부분을 보장하기로 확대한 부분인지 비교하고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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