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사람

by 김지우

인생은 참으로 고독하며 외롭다. 나를 스쳐가는 의무들과 그로 인해 만나야 했던 사람들, 모든 것이 끝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내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사람이 아닌 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일을 잘 해내서 늘 인정과 칭찬을 받았다. 그것이 바로 나인 양 그 칭찬에 나를 투영하며 살아왔다. 모든 것이 지나가버린 이 시간, 나는 그 어디에도 나를 투영할 곳이 없음을, 나는 그저 ‘나’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고요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는 일이란 살갗이 찢어지듯이 고통스럽다. 세상 살아오며 많은 사람들을 이해해 왔고 누구보다 포용의 범위가 넓다고 생각했건만 이 ‘나’라는 존재는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뭐가 그리 불만인 건지 이야기 하나 해주지 않으며 계속하여 요구한다.


나는 언제쯤 ‘나’와 친해질 수 있을까. 내 안의 ‘나’는 성질머리가 고약한 놈이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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