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나는 우리나라의 과거를 다룬 책, 영화, 드라마 모든 것을 잘 보지 않는다. 취미생활로 만나기에 그 무게가 너무나 무겁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여성 작가인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것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한동안 TV를 틀어도 유튜브를 보아도 출근을 해도 모두 그 이야기였다. 내가 한강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유튜브 겨울서점을 통해서였다. 겨울서점이 올린 영상을 통하여 한강 작가가 어떤 내용의 글을 쓰는 작가인지 알게 되었다. 바로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우리나라의 아픈 과거를 조명하는 내용의 글이었던 것이다. 어떠한 내용이기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지만 읽어볼 수가 없었다.
그에 대한 생각을 외면하고 여러 유튜버들이 다른 책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가장 깊은 경청은 ‘독서’가 아닐까 하는.
어떠한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첫째로 그 책을 쓴 작가를 마음을 활짝 열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둘째로 그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어떠한 내용이든 들어보겠다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 셋째로 그 이야기가 길고 때로는 지루할지라도 함께하겠다는 존중과 끈기의 마음이 필요하다.
누구보다 상대를 잘 이해할 줄 알며 상대방의 말을 경청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은, 밖에 나가 많은 사람을 직접 만나 경험하는 사람보다 어쩌면 ‘애서가’들이 아닐까? 나는 이야기에 감정이 잠식되어 빠져나오기 힘들까 봐 받아들이기 힘들고 무거운 말들을 읽어내는 것이 아직 두렵다. 이런 면에서 많은 책을 읽어내는 ‘애서가’들은 누구보다 용감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다.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책을 읽어내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너무나 용감한 사람이며 여기 당신을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