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작가명이 ‘정진’인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갈 것

by 정진

우선 정진(精進)이란

정할 정(정성을 들여서 거칠지 아니하고 매우 곱다, 정성스럽다),

나아갈 진(나아가다, 오르다, 향상하다)

이라는 한자의 합성어로 '힘써 나아가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명사이다.




서른 살이 되던 해, 신의 직장이라 불리던 대기업을 퇴사하고

어려운 환경에 처해진 아이들을 돕겠다며 호기롭게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하지만 금세 사회복지재단들과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꼈고

서른 살이 훌쩍 넘어서야 진로를 고민하게 되던 시간이 있었다.


그렇게 붕 떠버린 시기에 하필이면 이혼을 할지 말지까지 심각하게 고민하던 찰나였다.

너무나 혼란스러운 마음에, 살면서 처음으로 템플스테이를 가게 되었는데

그때 내가 묵었던 방의 이름이 바로 '정진'이었다.


KakaoTalk_20260129_130844575_02.jpg 템플스테이 당시 묵었던 방


정진? '정진하다' 할 때 그 정진인가?

궁금했던 나는 단어의 어원을 찾아보았고, 마침 그 뜻이 마음에 쏙 들었기에

그때부터 내 이름 앞에 '정진'을 붙이게 되었다.

마치 정약용 선생을 '다산 정약용'이라 부르는 것처럼.

하지만 단지 이 우연만이 나의 호(?)를 '정진'이라 정하게 된 건 아니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의 삶은 정말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다.


내가 좋아하는 이동진 평론가님도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른이란, 전망대 위에서 두 팔짱을 끼고 여유롭게 바다를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밀려 들어오는 파도를 온몸으로 맞아야 하는 방파제이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흐를수록 파도의 세기는 더 거세질 것이다.

그런데 아마 여기서 우리의 인생이 나뉘지 않을까.


끊임없이 들이쳐오는 파도를 인정하고 온몸으로 맞으며 꿋꿋하게 버티고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아픈 파도를 피해, 먼 곳으로 도망칠 것인가.


나는 여기서 온몸으로 고난의 순간들을 맞이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꾸준히, 그리고 힘써 앞으로 나아가는 삶의 자세를 선택하기로 했다.


이 브런치북의 제목처럼

현재 나는 '괜찮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으려 한다.


지금껏 겪었던 무수한 어려움들, 다가올 고난들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겠다.

그리고 하루하루 정성을 다해 힘껏 나아가겠다.



저 정진의 삶을,

그리고 괜찮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고 계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힘차게 나아가고 계신 여러분들의 삶을,

온마음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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