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연습

감정을 멈추는 용기

by ISTJ

나는 모닝커피 한 잔 마시고 시작하는 평화로운 아침을 꿈꿨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아침부터 남편과 사소한 말다툼을 했고, 아이는 밥을 먹지 않겠다며 칭얼거렸다. 작은 짜증이 켜켜이 쌓여 마음속에 거대한 폭풍우가 몰아쳤다. 마치 파도에 휩쓸린 배처럼, 내 감정에 이끌려 허우적거리다 하루가 끝나버리는 경험,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감정이 태도가 되고, 그 태도가 하루를 망친다. 문제는 그 감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는 것이다. 아침의 짜증이 점심의 무기력으로, 저녁의 분노로 이어졌다. 마치 '망친 하루'라는 이름표를 달고 다른 모든 시간까지 엉망으로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감정을 멈추는 용기

하지만 우리는 이 감정의 폭풍우를 멈출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탈중심화(Decentering)'라고 부른다. 감정을 나 자신이 아닌, 외부의 독립된 대상으로 바라보는 훈련이다. '나는 지금 화가 났다'가 아니라, '내 안에서 화라는 감정이 올라오고 있구나'라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아침에 짜증이 날 때, 나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지금 내 안에 어떤 감정이 있지?' '아, 짜증이구나. 이 감정은 왜 왔을까?' 이렇게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자 신기하게도 감정의 힘이 약해졌다. 마치 뜨거운 냄비의 불을 끄는 것처럼, 감정의 끓어오름이 잦아들었다. 감정은 한 순간의 사건일 뿐, 그 사건에 내가 계속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루를 분류하는 연습

하루는 24시간의 연속이 아니다.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밤이라는 다양한 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 순간의 감정이 다른 모든 시간을 망치게 둘 필요는 없다. 나는 감정을 서랍에 넣어두는 연습을 시작했다.


아침에 느낀 짜증은 '아침'이라는 서랍에 넣어두고, 점심이 되면 그 서랍을 닫았다. 그러면 점심 시간은 다시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다. 아이가 칭얼거릴 때 올라온 화는 '오후' 서랍에 잠시 넣어두고, 저녁이 되면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했다.


지금 이 순간이 나쁘다고 해서 하루 전체가 나쁠 필요는 없다. 감정은 한 순간의 사건일 뿐, 그 사건이 계속될지는 온전히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나는 이제 감정의 노예가 아니다.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리고 잠시 넣어두는 용기를 배웠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나만의 평화로운 하루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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