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팩트다#0. 패션은 열정아닌 팩트 epilogue
“ 패션은 Passion 아닌, Fact.”
사람들은 말한다.
“패션은 열정이다.”
“화려하지만 실속 없다.”
“돈 좀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성공 공식만 알면 된다.”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패션은 열정인가? 아니, 팩트다.
사회 초년생 시절의 나는 단순했다.
하고 싶은 일만 보고 달렸다.
그렇게 15년이 흐른 지금,
남은 것은 화려한 성공이 아니다.
실패와 버팀의 기록이다.
나는 자서전을 쓰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깨달은 게 있다.
지식보다 스토리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왜일까?
삶에서 직접 부딪히며 얻은 깨달음이기에,
듣는 이의 삶에도 다시 비춰지기 때문일 것이다.
시대는 변해도 과정은 반복된다
패션 업계에서 오래 버티다 보니 많은 사람들을 본다.
왜 시작했는지, 어떻게 이어왔는지, 어떤 실패를 겪었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결국 나의 이야기를 다시 보게 된다.
흥미로운 건, 결과는 달라도 과정은 비슷하다는 점이다.
환경도 다르고, 능력도 다르고, 운도 다르다.
그럼에도 입문하고 버티는 과정은 묘하게 닮아 있다.
하지만 세상은 과정에는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성공만 보고 싶어 한다.
그 일을 하는 사람의 현실은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싶다.
패션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버텨내는 일이다.
그럼에도 패션을 하고 싶다면
나는 한때 업계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학생들을 가르쳤다.
대부분 사회 초년생이었는데, 솔직히 말하고 싶었다.
“이 업계, 오지 마라.”
그러던 어느 날, 한 학생이 내게 물었다.
“선생님은 왜 패션을 시작하셨어요?”
순간 멍해졌다. 그리고 겨우 내뱉은 대답은 이랬다.
“이제 할 게 이것밖에 없어서.”
허탈한 웃음이었다.
그때의 나는 과거를 실패의 기록이라 여겼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것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었다.
버텨낸 흔적이자, 나를 만든 시간이었다.
나의 이야기는 두 갈래로 나뉜다.
1부는 나의 패션 이야기, 2부는 패션계의 허와 실.
다소 주관적인 기록일 수 있다.
그러나 노하우란 결국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법이다.
그래서 나는 바란다.
평범한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멘토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