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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정하 Sep 21. 2022

나의 엄마 장차현실

그림을 그리다


엄마는 저를 오랫동안 키우느라 지쳤죠.

발달장애인 투쟁을 위해 삭발도 했어요.

엄마는 저를 위해 애쓰고, 힘들었지만......

사랑스럽고 감사하는 마음.

내가 어린 시절부터 유명하고 멋있는 나의 스타.

엄마는 항상 내게 영향을 주고 있고,

나는 그것이 좋아요.

저는 엄마를 보면...... 행복한 사람

엄마가 많이 웃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엄마는 너무 걱정이 많고 우울해.

하지 마. 같이 웃어. 울지 말고, 울보야.




발달장애인 딸 정은혜가 그린 엄마 그림이다. 은혜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한지민의 다운증후군 쌍둥이 동생으로 출연해 화재가 된 카레 켜 쳐 작가이다

2016년 문호 리버 마켓에 참여해 3년 동안 4천여 명의 얼굴을 그렸다 하는데 은혜가 그린 얼굴은 어느 것 하나 정확하게 그리지 않는다. 만화작가 이자 입시미술 선생님인 엄마 장차현실은 정확하게 그려야 하는 입시 미술과 은혜의 그림은 다르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은 다 다르게 생겼어요. 나쁘게 생긴 얼굴은 없어요"

은혜는 4천 명의 사람을 만나 눈을 맞추고 사람들의 얼굴을 그렸다. 얼굴을 그려달라는 사람들은 말한다. "은혜 씨 예쁘게 그려주세요". 은혜 씨는 이렇게 답한다. "당신은 원래 다 예뻐요". 얼마 전 이런 은혜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니 얼굴'이 극장에 상영돼 사람들 눈길을 끌었다.

은혜 씨 아빠 서동일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고 엄마는 장차현실은 만화작가이다. 은혜 씨 엄마 장차현실 씨는 입시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은혜 씨는 엄마 화실 청소 중 어깨너머로 그림을 배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틱 현상과 조현병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다큐멘터리 '니 얼굴'은 은혜 씨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담고 있다. 은혜 씨는 밝은 아이이다. 개성적이고 희로애락을 당당하게 지켜나가며 살아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사람들을 좋아하는 은혜 씨는 사람들이 자신이 그린 그림을 좋아해 줄 때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림 잘 그리는 법


잘 그리면 돼요.

어렵지 않아요.

근데 잘 그려야지 생각하지 말고,

그런 거 없이 해보세요.

잘될 거야, 잘될 거야 하면 잘되는 거예요.

자기가 못한다고 생각하면 더 못해요.

저도 잘하는 게 있잖아요.

안 된다, 자꾸 안 된다 하면 그림도 안 돼요.

자기가 자신감이 있어야 잘 되는 거예요.

그만 그리고 싶을 때는 없어요.

나는 포기하지 않아요.

                                                                    정은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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