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는 스트레스 때문에 당겨진다.

분노처방전/ 해야할 일이 쌓여있을때, 자녀들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때

by 남정하

화는 조절하기 힘든 감정이다. 화는 한번나면 사라질 때 까지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의 의지대로 컨트롤 되지 않아 더 고통스럽고 힘들다.

가끔 한 번도 화가 난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화가 나지 않는다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살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화가 날 때는 언제나 두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스트레스와 상대에 대한 비난이다.

스트레스는 화를 내게 되는 선결 조건이고, 화에 불을 당기는 역할을 하는 요소가 비난

이다. 화가 나는데 스트레스는 불쏘시개이고 비난은 성냥이다.

마음이 편안할 때는 어떤 자극과 행동에도 화가 잘 나지 않는다.

해야 할 일들이 쌓여있는데 계획대로 자녀들이 움직여주지 않을 때 화가 난다. 엄마들은

화가 잘 난다. 특히 하루 동안 피로가 잔뜩 쌓여있는데 집에 가서 밥하고, 자기 전에

챙겨야 할 일거리가 있을 때 화가 난다. 오늘따라 남편은늦고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

마음이 조급할 때 난데없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교통체증으로 차가 꽉 막혀있고 밖에는 비까지 추적추적 내린다. 뒷자리에는 아들 녀석 둘이 장난을 치다 싸움이 일어난다. 처음 몇 번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애들한테 이야기한다.

" 엄마 힘드니까 조용히 해 줄래?"

차가 서다 가다 서다 가다 하면서 배고픈 데다 무료해지기까지 한 아들 녀석들은 장난을 멈추질 않는다.

배고프다고 투정을 부리기 시작한다. 한계상황에 이른 엄마는 스트레스 지수가

확 올라간다. 처음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하다 점점 목소리가 올라간다.

경고신호를 보내는 데 아이들은 듣지 않는다. 그때 작은 녀석이 뒤에 있는 목베개를 꺼내다 형을 몸으로

누른 모양이다. 뒷자리에서 갑자기 씩씩거리는 호흡 소리와 함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가 들린다.

순간 엄마 머릿 속에 떠오른 생각

“ 얘들이, 나를 힘들게 하려고 작정을 했구나”

“ 차 안에서 조용히 해야 하는데 잘 못 가르쳤구나( 예의없다. 버릇없다)”

“ 엄마를 배려할 생각이 전혀 없구나( 배려심이 없다.)”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화는 기다렸단 듯 폭발한다. 교통체증에 꼼짝 못 하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생긴 스트레스가 불쏘시개이고 이때 떠오른 비난이 성냥이다.

이 생각을 화에 불을 당기는 '방아쇠 생각'이라 한다. '방아쇠 생각'에는 옳고 그름, 죄와 벌 개념이 담겨있다.

참느라고 참았지만 결국 나쁜 짓을 했고 벌을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화를 꾹 참고 인내하던 상태에서 상대에 대한 비난과 탓을 하면서 화를 폭발할 정당한 이유를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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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서 콜라 캔을 꺼내 흔들어 보자. 한 두 차례 흔들어서 따면 피익하고 거품이 나다 말지만 계속

흔들다가 뚜껑을 따면 콜라가 온 사방으로튄다. 스트레스도 마찬가지다.

화로 분출해서 얼른 홀가분해지고 싶은 속성이 있다.

" 애들이 차 안에서 힘들게 엄마가 운전하는데 조용히 해야 된다는 걸 알아야해"

이 속에 자녀들이 차 안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일부러 어겨서 혼이 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벌을 받거나 혼이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아이에게 화를 편안하게

퍼붓게 된다.

만약 화를 낸 상황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면 이렇게 해 보자, 가족에게 분노를 터트리고 나서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서 우선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화의 불쏘시개와 성냥이었던 스트레스 상황과 비난을 떠올려 본다.

자신이 화 낸 순간을 다시 되돌리면서 화의 원인이 된 스트레스와 아이들을 향해

가졌던 비난을 찾는 동안 자녀에 대해 가졌던 화가 서서히 가라앉을 것이다.

상대를 향한 강렬한 비난은 결국 엄마가 기대했던 행동과는 어긋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 내가 피곤해서 아이들이 내 말을 잘 들어주길 바랬구나“

피곤하고 힘들면 사람은 예민해진다. 감정적으로 여유갖지 못한다. 그래서 화를 참기 어려웠던 것이다.

화를 낸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해가 되고, 자기 공감이 되고 나면

" 애들도 배고프고 피곤해서 그랬구나" 그제서야 아이들 입장이 이해가 된다.

이처럼 화다스리기 첫 단계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왜곡해서 보는 바로 방아쇠 생각, 비난에서

화, 분노가 촉발된다는 사실을 알면 상당히 화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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