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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쫄래쫄래 Jul 18. 2016

사용자 의견 vs 데이터, 무엇이 중요한가?

누군가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까.

 지난 일주일은 Product Manager의 많은 지원자들과 폭풍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나도 여러번 지원자였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때의 심정과 상황을 최대한 이해하려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지원서를 (가급적 최대한ㅠ) 사전에 스터디하고, 느낌이 아닌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 지원자별로 면접 질문 Set을 만들어 다듬고 있다. 대화가 막히려고 할때마다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그 중에 지원자들이 가장 당황하는, 나로서는 중점을 두고 세심히 관찰하는 질문이 있다.

사용자 의견 vs 데이터 중 어느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본인은 어떤것을 근거로 과제를 진행했을때 역량이 잘 발휘되는가? 


이러한 선택지 유형의 질문은 대답하기 정말 곤란하다. 둘 중 하나를 "정답"으로 기대하는 질문인지, 아니면 "성향"과 "설득력"을 보고자 하는 질문인지 순간적으로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이 질문에 대해 살펴보자. 일단 당연히 사용자 의견도 중요하고 데이터도 중요하다. 둘다 중요하지만 대개는 선호하는 성향이 있는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더 강점이 있기 마련이다.(접근법과 개인 Skill이 상반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사용자의 의견을 잘 센싱하고 리서치하는 것이 더 장점인 지원자인지 데이터 분석 역량이 더 장점인 지원자인지 살펴보고자 함이다. 
 그리고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면 분명히 표현하면 되고, 그 것을 기반으로 어떻게 자신감있게 과제를 진행하는지 설명하면 된다. 사용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하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건 기획을 위한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면 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유효한 가설을 잘 세우고 가장 효과적으로 실험해낼 수 있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사용자는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며, 반면 데이터는 미래를 말해주지 않는다.
내가, 우리가 그 무엇을 찾아야 한다.


 "글쎄요.."라고 하거나 "둘 다 중요하고 두 가지 다 괜찮다는" 답변은 다소 실망스럽다. 물론 따지자면 완전히 극단적으로 사용자 or 데이터에 치우친 기획은 없다. 그렇다더라도 강점을 중심으로 자신감 있게 기획할 수 있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당연히 둘 다 중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을 물어보는 것은 우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오히려 현답근거가 무엇인지 보다는 설득력 있는 가설과 성공률 높은 실험계획이 중요하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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