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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틀콜드 May 13. 2022

할머니께 거짓말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글이 평소 '잘해야지'하며 생각만 하는 분에게,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먼저, 이 글의 결론은 고령자를 더 힘들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근, 문제가 하나 생겼다.


먼저, 내가 요즘 회사 일도, 내 개인 작업량도 많아져 취침 시간이며, 기상시간이 늦어졌다. 그 탓에 살이 빠지고 있는데, 이걸 그만 할머니 앞에서 혼잣말로 해버린 거다.


아는 사람은 알 거다. 할머니 앞에서 '밥' 관련 얘기를 함부로 발설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 요즘 자꾸 살이 빠지네..


어휴, 오늘 바빠서 한 끼도 못 먹었네




그날 이후부터 할머니가 어떻게 되어버렸다.

내 어머니 아버지께 전화해서 내가 살이 빠진다고 얘기하고,

회사 점심시간 1시간 전에 전화하셔서, 다른 거 말고 밥을 꼭 챙겨 먹으라고 전화하셨다.


무엇보다 내가 불편함을 느낀 것은 나의 취침 전, 또 기상 전의 할머니 행동이다.


며칠 전, 자기 전에 부엌을 보니 은색 통에 떡이 담겨있었다.



아침에 밥 먹고 갈 시간 없다고, 그냥 미숫가루 타 먹고 가면 된다고 했는데도 손자 녀석 살 더 빠질까 봐 떡국이라도 먹이고 보내려고 쌀떡을 담가 놓은 거다.

 한 가지 더.

요즘 일로 인해 피곤이 쌓여 15분 늦게 일어나는 나를 염두에 두시고 당신이 먼저 일어나 내 도시락을 싸시는 점이다. 몇 번이고 "내가 싸면 된다", "바쁘면 그냥 가서 컵라면 먹으면 된다"라고 말씀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요즘 아래처럼 다채로운 도시락을 제공(?)해주신다..



이른 시일 내로, 피곤함을 이겨내, 기존처럼 빨리 일어나 아침을 해결하고, 내가 도시락을 싸고자 한다.


만약, '위를 행하기 어렵다'라고 판단하면, 할머니께 거짓말을 하려고 한다, '당분간 회사 사람들이랑 먹어야 한다', 혹은 '요즘 살이 부쩍 쪘다'라고. 그래야 할머니 마음이 다소 안정될 것 같다.


그러면서도 하나 크게 걸리는 게 있는데, 이 부분은 할머니께 자연스럽게 물어본 뒤, 올려보도록 하겠다.






"이봐, 젊은이" 그 이후, 할머니 둘과 살며 관찰하고, 돌보며, 쓰는 글 중, '관찰'에 관련한 글입니다.

글을 통해 주변 고령자와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관련 매거진 연재 중(아래)

https://brunch.co.kr/magazine/2b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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